[단독] 靑-국정원-문체부 검증 후 작성…드러난 정황

박민하 기자 mhpark@sbs.co.kr

작성 2017.01.08 20:09 수정 2017.01.08 22:2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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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BS가 단독 입수한 문건엔 청와대와 문체부 그리고 국정원이 합작해서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또 관리했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다시 말하면 이들 세 기관의 검증을 거친 뒤에 정부의 지원을 배제할 명단, 즉 블랙리스트가 완성됐다는 뜻입니다.

이어서 박민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5년 한 공연페스티벌 사업과 관련해서는 6명이 블랙리스트에 올랐습니다.

두 명 이름 옆에는 B, 다섯 명 옆에는 K라고 표시돼 있습니다.

청와대와 국정원에서 통보한 7명 가운데 겹치는 한 명을 빼고 리스트를 완성한 겁니다.

'아르코 주목할만한 작가상' 선정 때도 청와대와 국정원이 각각의 블랙리스트를 문체부에 통보했습니다.

청와대와 국정원이 각각 자체 검열을 통해 블랙리스트를 수시로 추가해 문체부에 통보하는 구조였던 겁니다.

문체부는 문체부대로 기존 관리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문체부 리스트까지 포함하면 3중의 검증이 이뤄진 셈입니다.

청와대는 명단을 내려보내며 '반드시 제외'하도록 하거나 몇 몇에게는 정부 지원을 허용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지역 대표공연 예술제 지원과 관련해서는 무용평론가 이 모 씨를 청와대가 양해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국정원은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 멘토였다는 점을 지적했지만, 우파 성향 단체 발기인이라는 점을 고려해 청와대가 지원하도록 허용했다는 뜻입니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인사에 대해 정부 지원을 허용한 것은 사전 검열에 대해 의심을 차단하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문체부 문건에는 일부 사업의 양해 조치로 지원이 편향됐다는 의심을 불식하고 탈락한 사람들이 문제 제기의 명분을 상실하는 효과가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

▶ [단독] '검증 후 통보'…국정원도 블랙리스트 작성 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