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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의시사전망대] 주진우 "제3의 공권력이 감시?…증인들 비상연락망 가동"

* 대담 : 주진우 시사IN 기자

-박지만 비서 주모씨 숨진 날, 가족들 향해 차 돌진 사고 발생
-고비마다 위협 느꼈는데, 최근에도 주변 서성이는 사람 목격
-숨진 박지만 비서, 10년 전 육영재단폭행사건에 증인으로 출석
-박지만 비서 심장질환 사망? 조금 다르게 생각해볼 부분 있어
-시신 발견되고 몇 시간 만에 부검 사인 발표까지 일사천리
-약물 부검 결과 보름 있어야 나오는데, 경찰 의혹 잠재우겠단 의도
-숨진 비서 장례식장 가보니, 박지만 측 사람들 와서 도와
-박근혜 5촌 살인사건 진실 밝힌 세 사람 모두 숨져
-최순실 게이트 내부고발자들 신변 위협 느끼고 있어
-노승일 박헌영과 비상연락망 가동하며 안전 확인
-크리스마스 이브에 나타난 감시자? 지나가면 뒤로 드러누워
-최순실 정유연 대판 싸우는 현장에서 보니.. 안하무인
-2년 추적한 최순실, 우리나라를 움직인단 사람 수준이 저 정도라니...
 
 
▷ 박진호/사회자: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여기까지 오게 된 데에는 내부고발자들, 관계자들의 증언이 큰 몫을 했습니다. 그런데 시사IN의 주진우 기자가 내부고발자들이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이런 폭로를 했습니다.

또 주진우 기자 본인도 박근혜 대통령의 5촌 친척인 박용철, 박용수 씨 살인사건을 비롯해서 관련 사건을 여러 건 집중 취재해 왔는데. 최근에는 자신의 SNS에 절대 자살하지 않겠다. 이런 글을 또 남기기도 했습니다. 어떤 신변 위협을 느끼고 있는 건지. 또 급물살을 타는 최순실 게이트의 수사는 어떻게 보고 있는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주진우 기자 안녕하세요.
 
▶ 주진우 시사IN 기자:
 
안녕하십니까.
 
▷ 박진호/사회자:
 
최근에 가족들이 큰일을 겪었다고 하던데요.
 
▶ 주진우 시사IN 기자:
 
우연일 것이라고 생각입니다. 차가 가족에게 돌진해서요. 그 차는 폐차 지경으로 망가졌고요. 집에 있는 분이 굉장히 놀래서,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런데 그 날이 박지만 회장의 비서 분이 숨진 것으로 확인된 그 날이었던 것 같은데. 맞습니까?
 
▶ 주진우 시사IN 기자:
 
네. 그 소식을 듣고 경찰 수사와 병원에 취재를 가는 길이었는데요. 가족은 그렇게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러면 SNS에 자살하지 않겠다. 이런 말을 남기신 것도 그런 일련의 분위기와 관련이 있는 겁니까?
 
▶ 주진우 시사IN 기자:
 
제가 5촌 살인사건을 비롯해서 박근혜 대통령 집안에 있었던 폭력사건. 그런 걸 취재한 게 근 10년가량 됐는데. 취재할 때마다 좀 위협에 시달렸었어요. 그런데 고비마다, 대선 때라든지, 국면이 있을 때는 굉장한 위협을 느꼈었는데. 그러고는 괜찮았었는데 최근에 주변에 사람들이 서성이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보고 있습니다. 제가 그 사람들을 쫓아가 보기도 하고 찾아보는데. 조금 정상적이지 않고 평범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네. 이번에 숨진 채 발견됐던 박지만 EG회장의 수행비서 분이요. 이 분은 잘 아는 분입니까?
 
▶ 주진우 시사IN 기자:
 
저는 잘 알고요. 그 분도 저를 잘 아는데 주로 얘기를 하거나 그런 사이는 아닙니다. 박지만 씨의 수행비서였고요. 운전도 해주고 금전적인 업무도 봐주는 굉장한 최측근이었습니다. 이 분은 육영재단 폭력사건. 그러니까 굉장히 오래 전부터 박지만 씨의 측근으로 활동해 온 사람입니다. 10년 넘게.
 
▷ 박진호/사회자:
 
사실 이 분의 죽음으로 인해서 다시 또 크게 관심을 받은 것이 역시 5촌 조카 살인사건인데요. 당시 이 분은 어떤 위치에 있었던 건가요?
 
▶ 주진우 시사IN 기자:
 
육영재단 폭력사건 당시에 박지만 씨의 측근들 중에서 육영재단 폭력에 가담했다고 보이는 사람이 세 사람이었는데요. 한 분은 박용철 씨. 그 분이 신동욱 씨 납치·폭행 사건 때문에 재판을 받고 있었는데. 주동자였죠. 그 분이 살해당한 5촌입니다.

그리고 그 밑에 정용희 씨라는 비서실장이 계셨는데. 그 분이 총괄을 하다가 EG를 떠나고, 박지만 씨를 떠나고 그 역할을 이 주 모 씨가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가까운 사이였죠. 10년 전에도, 그리고 몇 년 전에도 재판에 나와서 육영재단 관련한 폭행사건을 마무리하고. 그랬던 사람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러면 주 모 씨 이 분은 박지만 회장과의 관계는 어떤 상태였나요?
 
▶ 주진우 시사IN 기자:
 
지금은 괜찮아 보입니다. 장례식장에서도 박지만 씨의 주변 사람들이 와서 장례를 치루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런데 결과적으로 보면 지금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나 당시 5촌 살인사건. 관련해서 중요한 증언을 했던 내부 고발자로 보이는 분들이 굉장히 변을 당하신 분들이 이미 있고. 또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이런 지적을 하셨어요.
 
▶ 주진우 시사IN 기자:
 
네. 살해당한 박용철 씨는 육영재단 폭력사건과 신동욱 씨 납치사건의 주범이었습니다. 그런데 자기가 이룬 공만큼 자기가 대접을 못 받는다고 해서 그 집안에서 불만이 많았습니다. 불만이 많아서 그 얘기를 법정에서 터뜨리겠다고 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증인으로 나가는 상태였는데. 재판에 가서 폭로를 하기 직전이었는데 그 때 살해당했죠. 그리고 5촌 살인사건이 지나고 지금 몇 년 지나서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지면서 다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5촌 살인사건을 방영하면서 특검에서 재수사 의지를 보이기도 했고요.

국회의원들이 국회에서 특조위가 꾸려지기도 했습니다. 꾸려져서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했는데. 그 때 진상 규명할 때 가장 중요한 핵심 당사자가 지금 숨지신 주 모 씨입니다.

그래서 중요한 국면에 진실을 밝혀야 될 결정적 증인이 하나씩 둘씩 죽거나 사라지고 있는 상황을 보고 있으면. 박용철 씨가 살해당한 날 같이 있었다고 하는 황 모 씨. 그러니까 박용수, 박용철, 황 모 씨. 이 세 분이 마지막까지 같이 있었다고 했는데. 모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과거의 사례를 보면 우리가 그런 느낌을 갖게 되는데. 이번에 조 모 씨의 죽음. 여러 가지 시기적 정황에서 의심 가는 부분이 특별한 게 있었습니까?
 
▶ 주진우 시사IN 기자:
 
그렇습니다. 주 모 씨는 5촌 살인사건을 밝혀줄 결정적 증인으로 주목받고 있었어요. 그리고 이 분이 육영재단의 본류, 그러니까 최순실-박근혜 씨 주변 사람들과 갈등이 있으면서 사실은 방송국의 제보자다. 아니면 언론의 제보자라는 의심을 받고 있었던 사람이에요. 그래서 더더욱 중요한 사람이었죠.

그런데 그 중요한 사람이 지금 이 상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것을 보면 조금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죠. 특별히 주 씨는 그렇게 건강이 나쁘다거나 심장 문제로 병원에 다닌 일이 없다고 주변 사람들은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날도 운동을 하기로 했었고요. 정상적인 상황이었고 40대 중반으로 아직 젊습니다. 그래서 갑작스런 심장 관련된 질환으로 죽었다고 보기에는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볼 부분이 저에게는 많이 보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주 모 씨 같은 경우에는 경찰에서는 일단 타살 흔적이 없다. 이렇게 보고 그렇게 얘기하고 있는데. 주 기자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주진우 시사IN 기자:
 
심근경색이라고 얘기해서 저도 일단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만. 사실 5촌 살인사건도 그렇고 육영재단 폭력사건도 그렇고. 공권력이, 경찰이나 검찰이 전혀 수사하지 않았어요. 특수 신분이라는 이유로, 박근혜 대통령 집안은 특수 신분이라는 이유로 재판은 안 받고 수사도 거의 받지 않았습니다.

초동수사가 전혀 안 된 상태여서. 오히려 의혹이 커지는 상황을 계속해서 연출했는데. 사실은 부검을 하고 특별한 자연 독이라던가, 특별한 약물에 대한 부검 결과는 보름 있어야 나옵니다.

그런데 불과 몇 시간 만에 부검을 하고 사인을 발표하는 것은 의혹을 잠재우겠다는 경찰의 의도는 알겠습니다만. 수사를 냉정하고 철저하게 한 후에 결과를 발표하는 게 맞는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경찰이 수사를 안 했던 비판들을 감수하고서라도 이렇게 급하게 수사를 발표하는 것을 보면 조금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5촌 살인사건 같은 경우에도 박용철 씨가 새벽에 발견되고 몇 시간 후에 박용수 씨가 발견됐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그 날 오후에 박용수 씨가 박용철 씨를 죽이고 자살했다고 이렇게 중단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아무런 수사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사 결과를 발표한 경찰의 과오를,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이번에 국정조사 청문회에 나왔던 고발자들도 신변 위협을 느끼는 것 같은데. 직접 많이 만나보셨죠?
 
▶ 주진우 시사IN 기자:
 
네. 그렇습니다. 크리스마스 날과 연말 12월 31일 그 분들과 보내고 왔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어떤 말씀하시던가요?
 
▶ 주진우 시사IN 기자:
 
그 분들도 미행을 하거나 이상한 낌새를 많이 느껴요. 그래서 저희는 만날 때마다 전화를 하고 비상연락망을 서로 가동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연락이 안 되면 그 옆 사람에게, 연락이 안 되면 그 부인에게 연락을 할 정도로 얘기를 하고 있을 정도로. 조금 신변 위협을 느낍니다. 저희가 만날 때 주변에서 어떤 차가 4시간 동안 저희들을 감시하고 있다던가. 아니면 어떤 사람들이 서성인다던가. 그런 모습을 목격하고 저한테 얘기하기도 하는데. 크리스마스 이브 날 아침에, 휴일인데. 거기서 4시간 동안 차 안에서 기다려야 될 이유가 있을만한 사람이 거의 없거든요.
 
▷ 박진호/사회자:
 
행색이 어떻던가요? 옷차림이나 이런 거요.
 
▶ 주진우 시사IN 기자:
 
젊은 사람이고요. 그 분은 잠바를 입고 있었고요. 차에서 계속해서 저희들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저희가 지나가면 뒤에 드러눕고. 그렇게 있었어요. 그런데 좀 웃겼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아까 신변 위협을 느낀다는 부분. 혹시 경찰에 신고하거나 공권력에 의존하시면 안 될까요?
 
▶ 주진우 시사IN 기자:
 
지금은 어떤 사람인지 모르지만. 저를 쫓고 있었던 사람들이 공권력과 관련된 사람이라고 저는 그렇게 추측하고 있어서요. 그래서 제가 말한다고 달라지지 않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냥 저는 제가 잘 지키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이게 민간 영역에 있는 분이랑 정보 영역에 있는 분이랑 조금 행색이 그래도 차이가 나잖아요. 느낌 받으신 게 있으세요?
 
▶ 주진우 시사IN 기자:
 
검찰이나 특검 쪽은 일단 아닙니다. 검찰이나 특검에서 이 분들을 수사하거나 조사하다 보면 이것은 정상적인 공무집행이라고 볼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런 사람은 아니고. 제가 보기에는 검찰 쪽은 아닌데 다른 공적 영역에 있는 사람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기업체에서 나왔을 수도 있다고 고영태 씨는 의심하고요. 그런 몇 가지 저희가 의심을 갖고만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네. 정유라 씨가 덴마크에서 결국 발견이 됐는데. 주진우 기자가 일찌감치 덴마크 얘기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 때도 거주지에 대해서 명확히 알고 계셨습니까?
 
▶ 주진우 시사IN 기자:
 
덴마크 주변에 있다고는 처음부터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최순실 씨가 아무도 믿지 못해요. 그래서 언론에 최순실 씨와 정유라 씨가 노출된 상황부터, 그 때부터 덴마크에 있다고 저는 봤습니다. 그리고 세계일보 인터뷰도 독일에서 했다고 했는데 덴마크에서 한 게 맞고요.
 
▷ 박진호/사회자:
 
사실 주진우 기자가 최순실 게이트. 처음 세상에 전했던 게 벌써 2년 전인 것 같은데요.
 
▶ 주진우 시사IN 기자:
 
조금 지났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2년 동안 취재하시면서 정유라 씨 직접 만나신 적 있죠?
 
▶ 주진우 시사IN 기자:
 
네. 본 적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 때는 정유연이었나요?
 
▶ 주진우 시사IN 기자:
 
예. 유연이었죠.
 
▷ 박진호/사회자:
 
실제로 만나서 얘기해보신 적이 있나요?
 
▶ 주진우 시사IN 기자:
 
아니요. 그러지는 않고요. 옆자리에서 저는 밥을 먹었습니다. 옆자리에서 밥을 먹었는데 최순실 씨와 정유연 씨와 둘이서 대판 싸웠습니다. 서로 욕을 하면서 싸워서 제가 깜짝 놀랐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당시에 직접 목격하신 느낌은 어땠습니까? 그 모녀의 모습이요.
 
▶ 주진우 시사IN 기자:
 
정말 안하무인이고요. 주변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 멋대로 하는 사람들의 전형. 그런 엄마와 딸을 보고요. 굉장히 놀랐습니다. 저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움직이는데. 우리나라를 움직인다는 사람들의 수준이 저 정도구나. 그래서 굉장히 놀랐습니다. 정윤회 씨는 옆에서 가만히 앉아있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주진우 시사IN 기자:
 
예.
 
▷ 박진호/사회자: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시사IN 주진우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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