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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27년간 선행…이탈리아에서 온 신부님

27년 동안 한국에서 한결같이 선행을 이어온 분이 있습니다. 선행만으로도 하루가 모자를 정도라는데요, 우리와는 좀 많이 다른 이분에 의미 있는 하루 함께 보실까요.

새벽 6시 한 외국인이 바쁜 발걸음으로 출근 전에 들르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가출 청소년들이 있는 쉼터로, 이곳에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줍니다.

그리고 오전 10시엔 그의 직장인 노숙자 보호시설, '안나의 집'으로 출근해 음식을 만드는데요, 오후 7시까지 하루 평균 500명이 이곳에서 따뜻한 밥 한 끼를 해결한다고 합니다.

일을 마치고 그는 자신의 아지트인 이 트럭으로 가서 아이들의 마음 치료를 위해 상담을 해준다고요. 쉼터에 가기 싫어하는 가출 청소년을 위한 공간으로 직접 아이들을 만나며 교육과 상담을 한다고 합니다.

가출 청소년들 역시 그와 대화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고요. 그런데 바쁜 일정 때문에 정작 본인 끼니는 거를 때가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먹는 컵라면 하나로도 충분하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일과를 끝내고 새벽 1시가 돼서 집으로 돌아오는 그는 타국에서 온종일 선행만을 위해 사는 김하종 신부님입니다.

피곤하고 힘들기도 하지만, 주위의 도움이 때론 그에게 에너지가 된다고요. 1990년 처음 이탈리아에서 온 신부님은 27년 동안 변함없이 가출 청소년과 노숙자를 위해 헌신해 왔습니다.

선행이 모이면 작은 변화가 생기고 그 변화들이 기적을 만들 수 있는데요, 신부님의 꾸준한 선행이 오늘도 노숙자들에겐 따뜻한 밥을, 가출 청소년에겐 따듯한 위로가 되고 있습니다.

▶ 욕심스럽게 선행하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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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투병 기간과 증상까지 점점 악화되는 힘든 병이 있죠. 바로 치매인데요, 그래서 치매 환자 본인은 물론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까지 동정의 대상이 되곤 합니다.

하지만 치매를 주제로 다룬 이 만화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는데요, 바로 치매 노인의 또 다른 모습을 그린 만화, '아스라이'입니다.

독자들에게 잔잔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이 만화를 그린 예환 작가를 만나봤는데요, 예 작가는 할아버지가 치매를 앓게 된 걸 계기로 이 만화를 그리게 됐다고 합니다.

치매에 걸리면 이를 지켜보는 가족이 사실 가장 힘들죠. 하지만 가끔은 환자의 엉뚱한 행동과 순진한 모습에서 웃음이 나기도 한다고요.

이런 걸 겪고 나니 치매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어졌다고 합니다. 만화에 나온 이야기는 대부분 작가 자신의 할아버지, 할머니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습니다.

치매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그려내기 위해 책도 많이 보고 인터넷 카페에서도 많은 정보를 얻고, 또 출판 전 한국치매협회에서 감수도 받았다고요.

예환 작가는 만화를 그리면서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가 너무 슬퍼서 힘들었다고 합니다. 즐겁고 사랑스러운 환자를 그리고 싶었지만, 치매 노인을 돌보는 사람들의 힘겨운 사연들을 더 많이 듣게 된 건데요, 만화를 제작하면서 여러 가지 고충이 있었지만, 그래도 이 만화를 보고 사회복지사를 꿈꾸는 독자들이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고요.

치매에 대한 편견이 조금이라도 줄어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조금 다른 시선에서 만화를 그린 예환 작가는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이 사회의 도움을 받아서 좀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환자의 좋은 면을 보고 사랑할 수 있길 바란다고 합니다.

▶ 치매를 사랑스러워하는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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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 한 가지 주제로 한 가지 장면만 계속 방송한다면 바로 채널을 돌리실 건가요? 그런데 지금 노르웨이에서는요, 이런 방송이 아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노르웨이에서 매년 특집으로 방송하고 있는 슬로우 TV입니다. 철길을 따라 계속해서 이동하는 이 장면도 마찬가지인데요, 아무 편집 기술 없이 카메라를 따라 쭉 이동하는데 무려 7시간이나 방송합니다.

그런데도 전체 인구의 30%가 시청할 정도로 큰 인기인데요, 이번엔 또 어떤 걸까요? 바로 양입니다. 양털을 깎고 뜨개질하는 걸 8시간 반 동안 생방송으로 보여주기도 하고요. 또 장작을 패서 아궁이에 불 지피는 장면을 12시간이나 방송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유람선을 타고 세계 일주를 하는데 134시간, 무려 6박 7일간 생방송을 하는데 시청 점유율을 36%, 노르웨이 여왕을 비롯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방송에 참여해 이 방송으로 나라 전체가 축제의 장이 됐다고요.

[토마스/국장 : 시청자들은 화면 내에서 각기 다른 것들을 봅니다. 편집자나 성우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도 말해주지도 않죠. 시청자 스스로 찾아내는 겁니다.]

노르웨이에선 평등을 지향하는 정서가 정착돼 있어서 느림의 미학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 거란 분석이 있습니다.

직업마다 소득의 차이는 크지만, 소득이 높을수록 세금을 많이 내고 소득이 낮으면 국가가 보조금을 지원해줘서 실제 소득 격차가 줄어든다는데요, 경쟁이 줄어든 덕분에 마음의 여유가 생겨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 소득 불평등이 심한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느림의 미학이 통할까 모르겠네요.

▶ [비디오머그 스페셜] '6박 7일 연속 생방송' 노르웨이 Slow TV의 인기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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