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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집 찾아 삼만리…"집 때문에 결혼·아이 포기"

<앵커>

출산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이른바 인구절벽의 우려가 가시화되고 있는데요, 특히 집이 없는 맞벌이 부부의 출산율이 상대적으로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은 집 문제를 해결하는 게 시급하다는 얘기입니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취업과 동시에 결혼한 김 모 씨는 늘어난 빚 때문에 걱정입니다.

은행 대출을 받아 1억 4천만 원짜리 전세 아파트를 간신히 구했는데, 한 달 이자만 30만 원씩 내야 합니다.

[김 모 씨/직장인 : 학자금 대출을 (4천만 원을) 받았던 게 있거든요. (은행에서 보더니 전세금 대출) 한도가 안 나온다는 거예요. (그래서 나머지 돈을 빌리느라) 되게 난감했거든요.]

자녀가 없는 김 씨는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렌터카 기사 홍 모 씨는 출산에 맞춰 아내가 직장을 그만두면서 빌라 월세 내기도 빠듯합니다.

[홍 모 씨/렌터카 기사 : 2천만 원 짜리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서 생활비가 조금 부족하면 그걸로 충당하는 식으로…저축은 꿈도 못 꾸고요.]

통계청 조사결과 내 집이 없거나 맞벌이인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이를 덜 낳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내 집을 장만하기 위해서는 맞벌이를 포기할 수 없다 보니 저출산의 악순환으로 이어집니다.

주택정책도 문제입니다.

부담이 적은 공공 임대주택에 들어가고 싶어도 식구가 많거나 고령자가 있는 집에 청약 가점을 주다 보니 신혼에게는 차례가 오기 어렵습니다.

신혼부부가 주거 부담에 짓눌리는 구조부터 바꿔야 출산율을 올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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