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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지속적인 권력자 처형…北 김정은 '토사구팽' 전략

북한 김정은은 권력이 본인 외에 한 사람에게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 전형적인 ‘토사구팽’ 방법을 쓰고 있다고 안정식 북한 전문 기자가 취재파일에서 분석했습니다.

[태영호/전 영국주재 북한공사 : 북한의 간부들은 태양에 가까이 가면 타죽고 너무 멀어지면 얼어 죽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정은은 지속적으로 당내 권력자들을 처형해 왔습니다. 김정은 집권 초기 권력을 잡았던 리영호 총참모장을, 지난 2012년 7월 숙청한 데 이어 고모부 장성택도 2013년 12월 '국가전복 음모' 등의 혐의로 처형했습니다.

대신 고위 간부들을 처형하는 데 깊이 관여한 이들에게 권력을 이양했는데, 김원홍 국가안부위상도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최근 최고의 권력을 행사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탈북자단체 ‘NK지식인연대’가 작년 12월 29일 언론간담회에서 "김원홍의 국가안전보위성이 중앙당 조직지도부의 검열을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정은의 특별한 신임을 악용해 당 위에 군림하며 온갖 비리와 비행을 저질렀다."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 등 북한 엘리트들의 망명이 이어지자, 국가안전보위성 간부들도 줄줄이 숙청됐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김원홍과 보위성 권력이 커지자 김정은이 이제 '손보기'가 필요해졌단 인식을 갖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김원홍이 숙청된다면 그 뒤를 이어 부상하는 사람이 한동안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릴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전의 사람들처럼 숙청될 수 있습니다. 김정은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주변의 사람들을 자신의 사냥개로 봉사하게 하고는 죽음으로 모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어서입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생사의 기로에 놓이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그들의 "그냥 이대로 죽을 것인가?" 이런 고민도 끊임없이 깊어질 겁니다.

이 고민이 의미 있는 행동으로 연결될 경우, 김정은의 안식처도 앗아갈 수 있음을 김정은은 명심해야 할 거라고 안정식 기자는 전했습니다.

▶ [취재파일] 반복되는 '토사구팽'…그곳에 안식처는 없다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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