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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여진 556회…"한반도 지진 환경 변했다"

<앵커>

지난 9월에 영남 지역을 뒤흔든 역대 최대 규모의 경주 강진, 피해가 작지 않았죠. 복구는 잘 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정구희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유리창이 폭발하듯 산산 조각나고, 주차된 차위로 벽돌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어유 무서워서 어떡해, 어쩌면 좋아.]

109일 만에 다시 찾은 경주, 깨진 기왓장은 대부분 새것으로 갈았습니다.

이곳 경주 황남동은 전통가옥이 많아서 기왓장이나 담벼락 같은 피해가 컸었는데요, 다행히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옛 모습을 되찾은 상황입니다.

물론 아직도 경주 주민들의 고민은 남아 있습니다.

진원지인 경주 내남면, 집 안팎엔 크고 작은 균열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박영순/경주시 내남면 : 겁나지요. 또 그럴까 봐 겁나지요. 갈라진 거 다 절단 날 건데. 또 그러면.]

깨진 유리문을 수리하지 못한 곳도 있고, 지반이 뒤틀려 문이 닫히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책장이 벌어지면서 생긴 틈도 그대로입니다.

[경주시 내남면 주민 : 보상 자체가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보상도 보상이지만 명쾌한 기준이랄까 형평성이랄까 이런 걸 궁금해하는 거죠.]

철저한 고증 절차가 필요한 문화재 복구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난간석이 떨어진 다보탑 등 피해 문화재 57건 가운데 39건은 아직 손도 대지 못했습니다.

여진도 계속되고 있어 지금까지 모두 550회를 넘었습니다.

학계는 이번 경주 지진으로 한반도의 지진 환경이 변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홍태경/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경주 지진이 발생한 단층에서는 응력이 해소됐을지 모르지만 그 단층의 연장부에 있는 지역은 그 지진으로 인해서 추가로 응력이 쌓이는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또 다른 지역에서도 또 다른 지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진 원인, 진원 등에 대한 정부의 공식 조사 결과는 다음 달에야 나올 전망입니다.

또 정부는 지진이 자주 발생한 동남권 지역 단층대를 2020년까지 우선 조사한 뒤 전국으로 조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김대철·이찬수,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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