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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복 입고 접선하듯…일주일 만에 달걀 출하

<앵커>

이렇게 달걀 대란이 벌어지고 있는 건 사상 최악의 AI 때문이죠. 엄청난 수의 닭이 살처분된 데다, AI 발생 인근 농장에서도 달걀 반출이 금지돼있습니다. 오늘(28일) 딱 하루만 쌓인 달걀 출하를 허용했는데, 007 작전을 방불케 했습니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일주일 동안 묶여 있던 달걀을 양계장 트럭에서 유통업체 트럭으로 옮겨싣고 있습니다.

작업이 이뤄지는 곳은 양계장이 아니라 수 km 떨어진 농기계 보관소 앞마당입니다.

외부 차량의 농장 출입을 금지한 탓에 방역복을 입고, 접선하듯 달걀을 주고받는 겁니다.

[산란계 농장주 : 일단 (달걀) 출하 자체가 너무 힘드니까요. 지금 보시다시피 농장에서 바로 반출을 못 하니까 싣고 와서…]

오늘 전국 27개 농가에서 달걀 700만 개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오랜만의 달걀 구경이 반갑지만 당장 내일부터가 걱정입니다.

[달걀 운송업체 직원 : 오늘 이걸로 끝이에요. 뭐 며칠 1주일이든 2주일이든 또 쉬어야 되니까…]

산란 닭은 100마리가 하루 85개꼴로 달걀을 낳습니다.

이번 AI로 알 낳는 닭 세 마리 가운데 한 마리가 도살됐습니다.

살아남은 닭들이 매일 달걀 2천8백만 개를 생산해도 하루 소비량에 맞추려면 1천2백만 개가 부족합니다.

더구나 산란 닭을 낳는 산란종계가 절반 가까이 살처분돼 계란 부족은 장기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동진/양계협회 국장 : AI에 걸린 농장이 병아리를 받고 알을 낳기까지는 최소한 8~9개월 정도는 있어야 됩니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에 신선란과 계란 가공품 10만 톤을 수입하는 방안까지 추진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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