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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고은 "'리스트' 포함 영광…구역질 나는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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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취재기자가 고은 시인을 전화로 인터뷰했습니다. 평소에 언론 인터뷰에 잘 응하지 않는 분인데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기자 질문에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습니다. '구역질 나는 정부'라는 표현이 나왔습니다.

특별취재팀 박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시인의 첫 반응은 담담했습니다.

[고은/시인 : (선생님 이름이 (블랙리스트에) 적혀 있어서요.) 아 그래요? 영광이네요.]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적 없다며 시인의 자존심으로 답했습니다.

[고은/시인 : 대선후보 따위나 지지하고, 반대하고 하는 그런 시인은 되기 싫어서 나는 그걸 안 합니다. 시인의 위엄을 위해서 나는 그걸 안 합니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유는 이렇게 짐작했습니다.

[고은/시인 : 옛날부터 있었던, 박정희 때, 유신 때부터 있었던 반체제, 전두환 때도 늘 반대해 오니까 상시적으로 넣었나 봐요.]

예술인의 성향까지 검증하고 편을 가르는 정부에 대해서는 거침없는 단어들이 쏟아졌습니다.

[고은/시인 : 우리 정부가 얼마나 구역질 나는 정부인가 알 수 있죠. 그건 정말 아주 천박한 야만이죠. 참 바보예요. 여가 있으면 야가 있는 거고, 정이 있으면 반이 있고 이러는 것 아닙니까, 이런 구성을 모르는 무지에서 나온 것 같아.]

박근혜 정부의 실패 원인은 이렇게 진단했습니다.

[고은/시인 : 한 번도 국민이 돼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정치를 해요. 국민이 돼봐야 해요. 정신 속, 의식 속에 국민, 시민이라는 인간의 기초체의 의식이 없어요. 그런 엉터리들이 다 맡아 가지고 있으니까.]

시인은 대통령 탄핵안을 이끌어낸 국민의 참여가 새로운 미래를 여는 동력으로 이어지길 희망했습니다.

[고은/시인 : 이번에 모든 걸, 이쪽이나 저쪽이 함께 타파되는 혁명이 일어나야죠. 이번이 시민혁명일 겁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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