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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 300억까지 지원 계획" 이메일 입수

<앵커>

삼성과 최순실 씨의 독일회사 코레 스포츠가 지난해 8월 서명한 컨설팅 계약서입니다. 계약 기간은 2018년 말까지, 계약 금액은 약 220억 원으로 돼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이, 코레 스포츠의 컨설팅 비용으로 300억 원까지 지원할 계획이었다는 정황이 나왔습니다. 계약을 주도한 최 씨 측근의 이메일을 입수했습니다.

특별취재팀 박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과 코레 스포츠는 컨설팅 계약을 한 달 앞둔 지난해 7월부터 계약서에 담길 내용을 이메일로 주고받습니다.

이때 최순실 씨와 승마협회 부회장인 삼성전자 황성수 전무 사이에서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가 다리 역할을 했습니다.

박 씨는 이 프로젝트에 삼성이 250억 원에서 최대 300억 원 선까지 소요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최 씨에게 이메일로 보고합니다.

그러면서 박 씨는 최 씨 소유 코레 스포츠 직원 인건비를 어디서 충당할지 걱정하며 삼성에 선수단 운영요원을 추가로 요청하자고 제안합니다.

최 씨 개인 회사인 코레 스포츠의 인건비까지 모두 삼성에 전가 시키는 구조를 만든 겁니다.

이 때문인지 8월 4일 약 235억 원으로 책정된 계약 금액이 9일 뒤에는 267억 원까지 늘어납니다.

계약의 주도권을 코레 스포츠가 쥐고 있었고, 어떻게든 명목만 만들면 삼성이 돈을 줄 거란 믿음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추가 수정을 거쳐 최종 계약 금액은 정유라 씨 외에 다른 선수들이 탈 말값을 줄이고 대신 코레 스포츠가 가져가는 수수료율을 당초 10%에서 15%로 높여 220억 원으로 정해졌습니다.

계약 체결 후 박 씨는 정유라 씨 등과 함께 말을 사러 다녔고 동영상에도 촬영됐습니다.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지난해 9월 15일 : 변화가 생겨서 (정유라가) 말을 좀 열심히 탔으면 좋겠는데.]

SBS가 입수한 이메일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이 주주총회를 통과하고 4일 지난 뒤부터 약 한 달가량 주고받은 것들입니다.

때문에 합병이 성사되기 전부터 삼성과 최순실 측이 승마훈련 지원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박정삼, 자료제공 :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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