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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에 남으려했는데…" 유승민이 말하는 '보수 신당'

<앵커>

새누리당 집단탈당의 주역이라고 할 수 있죠. 유승민 의원이 지금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예, 안녕하십니까.) 아직은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시죠. (맞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전격적으로 탈당을 선언하실 거였는데 왜 그동안 당에 남아서 어떻게 해보겠다고 그러셨어요?

<유승민 의원>

저는 17년째 이 당에 있었는데, 이 당에 대해서 정말 애착이 많습니다.

어떻게든 대한민국 유일한 보수당인 새누리당 안에서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실망하신 국민들께 다시 신뢰, 희망을 드리기 위해서 당 안에서 0.1% 가능성만 남아있어도 환골탈태하는 개혁을 해보려고 했는데요, 소위 '친박' 그분들의 정치 생명을 연장하려는 그런 집착, 그런 저항이 너무 세서 개혁보수를 한다는 것은 지금 새누리당 안에서는 불가능하다.

이렇게 생각하고 제가 거의 탈당하신 분들 중 마지막에 탈당을 결심한 겁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말도 있습니다. 이른바 TK 출신이시잖아요. 영남 보수정당을 떠나는 게 두려워서 그런 것 아니었느냐, 이런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유승민 의원>

그런 건 아닙니다.

지금 영남의 우리 유권자들, 국민들도 다 똑같은 대한민국 국민들이고 그분들도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했던 그 부분에 대해서 여러 가지 자괴감, 이런 절망감이 굉장히 크신 분들입니다.

그분들도 똑같이 대한민국 보수, 대한민국 정치가 똑바로 가기를 바라시는 분들이고 그래서 저는 제가 TK라고 해서 그것 때문에 탈당을 주저하고, 그런 적은 없습니다.

<앵커>

그럼 어쨌든 탈당을 하실 거고, 다음 달 20일까지 굉장히 시간은 촉박할 텐데, 신당을 만들겠다고 하시는데 이 신당이라는 데가 박근혜 대통령이라든지 친박과 거리를 두는 당. 이 얘기 말고, 다른 차별화 할 수 있는 건 어떤 것들이 있는 거죠?

<유승민 의원>

그동안 친박·비박 이래가지고 갈등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런데 저희가 '박'이라는 특정 개인의 지배를 받는 그런 정당에서 이제는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 제대로 지키고, 낡고 부패하고 기득권에 집착하는 보수에서 벗어나서, 정말 제대로 된 보수가 무엇이냐.

이걸 보여주기 위해서 새로운 당을 만들고 탈당을 하는 거지 저희가 밖에 나가서 무슨 '비박' 계속하겠다고 신당을 만드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비박 신당'이라고 쓰지만 정말 그것은 아니고, 정말 개혁적인 보수, 참된 보수의 제대로 된 모습, 국가 안보는 어떻게하고, 경제는 어떻게 살리고, 이런 부분에서 정말 제대로 된 이념 철학, 정책, 이런 걸 가지고 개혁적 보수를 하는, 그런 걸 하기 위해서 하는 겁니다.

그런 것을 말로만 해선 믿기 힘드실 건데, 하나하나 정책으로 철학으로 행동으로 보여드리면서 보수에 대해서 무너진 국민의 신뢰, 이 부분을 꼭 회복해 나가겠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것과 연관해서 '개혁적 보수'라고 그러셨잖아요. 이게 어떻게 보면 당의 정체성과 연관된 문제입니다만, 김무성 전 대표의 말입니다. 읽어드릴게요. "친박 친문 패권주의 세력을 제외한 누구와도 손잡을 수 있다." 이것은 보수하고는 조금 다른 이야기인 것 같은데, 동의하십니까?

<유승민 의원>

그 부분은 제가 김무성 대표 말씀에 동의 못 합니다.

왜냐면 저희들이 비박하려고, 친박·비박하다가 비박하려고 나가는 게 아니고, 친문 비문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은 특정 패권을 가진 특정 개인에 대한 친소관계 가지고 당을 할 수 있냐, 같이 하냐 안 하냐를 결정하는데 그런 차원이 아니라 비박이고 비문이라고 모두 같은 정당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희들이 추구하는 것은 정말 공동체, 제대로 지키고, 국가 안보 제대로 지키고, 무너진 경제 살리고, 또 우리가 헌법 가치라고 한 걸 못 지켜서 최순실 게이트가, 대통령 탄핵이 발생했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 저희들이 낡은 보수를 버리고 새로운 보수의 길을 가자는 거지, '친문 친박만 아니면 다 같은 정당을 할 수 있다.' 그 말은 오해의 소지가 상당히 있고,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조율이 되어야 할 문제네요. (예, 조율하겠습니다.) 신당을 만든다, 비박계가 신당을 만든다. 그러니까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좋아할 거란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것도 동의하시나요?

<유승민 의원>

그분이 개혁적 보수의 길에 동참하시겠다면 저희들은 대환영입니다.

다만, 제가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은 평생 직업 외교관 하시고 또 해외에서 오랫동안 거주를 하셨는데, 유엔 일만 보셨는데, 지금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가 안고 있는 양극화, 불평등, 불공정, 또 저성장 저출산, 우리 국민들이 제일 고통을 받고 계시는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엄청난 개혁이 필요한데 그런 개혁에 대해서 그분이 어떤 해법을 갖고 계시는지, 그런 부분이 저도 굉장히 궁금합니다.

그분이 저희들이 만드는 신당에 오시겠다면 대환영이고 저희들은 비록 대선까지 시간이 굉장히 짧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철저한 치열한 검증, 토론을 거쳐서 후보를 내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그분이 그런 경쟁 과정에 참여하시겠다면 저희들이야 대환영이죠.

<앵커>

그 경쟁과정에 직접 참여하실 생각도 갖고 계신 거죠?

<유승민 의원>

저도 준비를 쭉 해왔습니다.

다만 최순실 게이트, 대통령 탄핵, 이 문제가 거의 두 달 가까이 끌어오면서 사실 그런 문제에 제가 몰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새로운 신당을 만들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준비해오던 걸 다시 생각하고 아마 가까운 시일 내에 대선에 대한 제 결심을 밝힐 생각입니다.

<앵커>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한번 나오셔가지고 결심 밝혀주시면 좋겠습니다. (불러주시면 나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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