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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크리스마스 씨는 언제부터 공휴일 됐나?"…아닌 나라도 많아요

[라이프] "크리스마스 씨는 언제부터 공휴일 됐나?"…아닌 나라도 많아요
이제 곧 많은 연인들과 가족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크리스마스입니다.

이번 크리스마스가 일요일이어서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다행히 내년 크리스마스는 월요일이라고 합니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여러 이유 가운데 하나는 12월 25일 성탄절이 '공휴일'인 이유도 있을 텐데요.

우리나라에서 기독교가 국교이거나 기독교 문화가 오랜 세월 뿌리 깊게 내려온 것도 아닌데 성탄절은 언제 어떻게 법정 공휴일이 된 걸까요?
크리스마스는 언제부터 빨간 날?
크리스마스는 공휴일
우리나라에서는 1945년 해방 이후 들어선 미 군정(美軍政)에 의해 크리스마스가 그해 10월 공휴일로 지정됐습니다.

당시 기독교인은 인구의 5%도 되지 않았지만 미 군정 당국은 그동안 지내오던 일본의 공휴일과 축제일을 모두 폐지하고 새롭게 공휴일을 만들면서 크리스마스를 관공서의 공휴일로 포고합니다.

이후 미 군정의 포고령이 법률상 효력이 상실되자 이승만 정부는 1949년 6월 새롭게 공휴일을 만듭니다.

바로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제124호)이었는데, 여기서 크리스마스가 유지됐고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죠. 법적 정식 명칭은 '기독탄신일'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종교와 관련한 법정 공휴일은 크리스마스와 1975년 제정된 석가탄신일 뿐입니다.
크리스마스는 그냥 까만 날
12월 25일 크리스마스는 라틴어 '그리스도(Christus)'와 '모임, 예배(massa)'의 합성어로 '그리스도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모임, 예배'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를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는 나라는 대부분 기독교가 국교이거나 문화가 뿌리 깊게 내린 나라들입니다.

아시아에서 그런데 이렇게 크리스마스를 공휴일로 지정한 나라는 한국과 필리핀 정도입니다. 게다가 필리핀은 가톨릭이 국교인 상황이니 우리나라의 상황이 좀 독특하긴 한 겁니다.
크리스마스가 공휴일이 아닌 나라
전 세계적으로 봐도 국교가 기독교가 아닌 나라에서 크리스마스가 공휴일인 나라는 찾아보기가 힘든 편입니다.

중동 이슬람권 국가와 동남아 불교권 국가에서는 12월 25일을 크리스마스로 인정하지 않고요, 동방 정교가 국교(러시아정교회)인 러시아는 율리우스 달력에 따라 1월 7일이 크리스마스입니다.
이웃나라 일본과 중국은 어떤 상황일까?
중국과 일본의 크리스마스는 서양의 축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대도시 거리에 서방 국가만큼이나 화려하게 크리스마스트리가 장식되고 캐럴이 울려 퍼지지만 크리스마스의 의미보단 상업적인 목적이 강합니다.

일본에선 크리스마스란 특정 브랜드의 치킨을 먹는 날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고 합니다.

한 외국인이 크리스마스에 칠면조를 찾다 치킨을 대신하면서부터라는데요, 실제로 크리스마스 기간에 매출이 평소의 10배 이상으로 늘어난다고 합니다.
일본과 중국
중국에서는 크리스마스이브에 사과를 주는 유행이 퍼지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를 뜻하는 '핑안예(평안야, 平安夜)'의 첫 글자와 사과 '핑궈'의 첫 글자 소리가 같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홍콩, 마카오 등 특별자치지역에서만 12월 25일이 공휴일로 인정됩니다. 대만에서는 25일 쉬기는 하지만 '제헌절'이라서 공휴일로 지정이 된 것이라고 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12월 25일이란?
기독교와 가톨릭 신자들이 성지순례를 떠나는 이스라엘에도 공식적인 크리스마스는 없습니다.

아기 예수가 태어난 베들레헴과 공생애를 시작하기 전까지 살았던 나사렛 지역에서도 크리스마스는 외국인들을 위한 관광 상품일 뿐입니다.

대신 12월 25일부터 여드레 동안 이어지는 유대교의 명절, '하누카'가 있습니다.

하누카는 예루살렘 성전을 시리아로부터 탈환한 것을 기념하면서 ‘하누키아’라는 촛대에 불을 밝혔는데, 이때부터 ‘빛의 축제’라고도 불렸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를 법으로 금지한 나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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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키스탄, 브루나이에 이어 소말리아는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행위를 일절 금지했습니다.

크리스마스트리를 달고 찬송가를 부르며 산타클로스의 복장을 하는 등 모든 행위는 이슬람 신앙에 위배된다는 이유랍니다.

이슬람교의 성서 코란에서 예수는 선지자 중 한 명으로 나옵니다. 알라(이슬람의 신)나 가장 뛰어난 선지자 모하메드가 아닌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크리스마스는 교리에 맞지 않다는 것이죠.

이슬람교가 아닌 타 종교인들은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는 있지만, 자신의 공동체 안에서만 할 수 있으며 너무 지나치거나 공개적으로 하지 않아야 한다고 합니다.

이 외의 이슬람 문화가 주류를 이루는 나라에서는 크리스마스가 공휴일은 아니지만 서로 선물을 주고받으면서 크리스마스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기획·구성: 김도균, 송희 / 디자인: 정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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