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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할머니가 동사했어요!" 신고…알고 보니 마네킹

지난 금요일, 미국 뉴욕주의 허드슨 경찰서에 할머니 한 분이 차에 갇힌 채 동사한 것 같다는 신고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경찰은 즉시 출동해서 할머니를 구조하는 작업에 착수했는데 박병일 특파원의 취재파일에서 확인해보시죠.

[랜디 클라크/허드슨 경찰국 : 눈 속에 덮인 차 앞 좌석에 노인이 앉아 있었는데, 얼어붙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실제로 할머니는 차 조수석에서 산소마스크를 쓰고 미동도 없이 앉아 있었습니다. 신고가 접수된 날은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의 강추위로 도시 전체가 얼어붙은 상황이었습니다.

다급해진 경찰은 급히 뒷창문을 깨고 들어가 할머니를 구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사람과 똑같은 크기의 마네킹이었습니다.

하지만 머리카락도 진짜였고, 안경을 끼고 있고, 신발과 옷을 입고 있었고, 또 피부도 사람 피부 같았습니다. 사실 이 차 주인은 의료용 마네킹을 만드는 의료장비 회사의 대표였습니다.

마네킹을 차로 이동시킬 때, 망가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안전벨트를 채워놨던 건데, 이웃과 경찰 모두 마네킹을 사람으로 오해했던 겁니다.

이 차 주인은 경찰에게 왜 멀쩡한 차의 창문을 깼느냐며 강하게 항의까지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영하의 강추위 속에 길가에 주차된 차 안에서 사람이 동사한 것 같다는 신고를 받았다면 누구나 구조에 나서지 않았을까요?

비록 코미디 같은 일로 경찰은 아침부터 부산하게 움직여야 했지만, 그래도 사람이 아닌 마네킹이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고 합니다.

▶ [월드리포트] "차 안에서 할머니가 얼어 죽었어요!"…경찰이 구조해보니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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