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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심각단계 돌입한 AI…커지는 인체감염 공포

[리포트+] 심각단계 돌입한 AI…커지는 인체감염 공포
"지금 몸에 힘이 빠지고 머리가 아픈데 AI 감염인가요?" "치킨 먹어도 되나요?" "떡볶이 집에서 계란 먹어도 될까요?" 한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글들입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피해가 '재앙' 수준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20일 0시 현재 살처분됐거나 처분 예정인 가금류는 1,991만 9천 마리로 우리나라에서 사육하는 전체 가금류의 12%에 달합니다.

지금까지 사상 최악의 피해로 손꼽히던 지난 2014년 당시, 669일 동안 1,937만 마리가 살처분 된 것과 비교해도 이미 이 수준은 넘어섰고, 피해도 상당히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심각 단계로 들어선 AI 때문에 인체감염에 대한 공포까지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리포트+'에서는 AI와 인체감염에 관련한 부분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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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가능합니다. 실제로 그런 사례들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유행하고 있는 바이러스 H5N6형은 중국에서는 인체 감염까지 확인됐습니다.

2014년부터 첫 환자가 발생했는데, 최근에 중국 광시성에서 30대 여성이 감염되면서 감염자가 17명으로 늘었습니다. 그리고 이 가운데 10명은 사망했습니다.

사실 조류와 인간, 종이 다르기 때문에 사람에게 병을 일으킬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인간 독감 바이러스에는 적은 양으로도 쉽게 감염되지만, AI 바이러스가 사람을 감염시키려면 상당히 많은 양이 필요합니다.

AI 바이러스는 사람 세포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모양으로 생겼기 때문인데, 그래서 가금류를 다루지 않는 사람이라면 위험성이 매우 낮습니다.

하지만 최근 종간 장벽을 넘어 사람뿐만 아니라 돼지, 말, 개, 고양이 같은 우리 주변의 포유동물을 감염시켜 이들이 다시 사람을 감염시킬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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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에 감염될 경우 잠복기는 보통 3일에서 7일 정도라고 합니다. 최대 10일 정도의 잠복기를 가지고 있고요,

마치 감기에 걸린 것처럼 발열, 기침, 인후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있을 수도 있고, 폐렴 등 중증 호흡기질환도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때로는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을 일으키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9천 명 넘는 고위험군이 있다는데?

이 9천 명의 고위험군은 가금류 관련 종사자나 가금류 살처분 작업 참여자 등 9,183명의 사람들입니다.

보건당국은 지난 20일 AI 노출 고위험군 가운데 3천775명은 모니터링이 완료됐고 5천248명은 모니터링이 진행 중이라며 현재 계절 인플루엔자 환자로 확인된 1명 이외에는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보건당국은 혹시 모를 AI 인체 감염 사례를 막기 위해 전국 42개 살처분 현장에 중앙 역학 조사관을 보내고 항바이러스제와 개인보호구, 비축물자를 점검하는 등 인체감염 예방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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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는 닭고기나 오리고기를 익혀 먹으면 감염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AI 바이러스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75도 이상에 노출되면 5분 만에 죽는다는 겁니다.

또 AI에 걸린 닭이나 오리, 그리고 그 알들이 유통될 확률은 매우 낮다고 합니다. 만에 하나 유통되더라도 AI 바이러스는 우리가 먹는 살코기에는 거의 없고 주로 대변에 있습니다.

달걀도 달걀 속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적은 없습니다. 다만, 달걀 껍데기에는 대변이 묻으면서 바이러스가 있을 수도 있는데, 달걀 유통업자들이 껍데기는 살균처리를 하기 때문에 역시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 주의해야 할 것들은?

AI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축산 농가나 철새도래지에 가지 않고, 이 지역을 혹시라도 방문했다면 철저히 소독해야 합니다.

손은 자주, 30초 이상 씻고 손으로 눈코입을 만지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발열·기침·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마스크를 쓰고,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땐 휴지로 입과 코를 가려야 합니다.

AI 발생농가에서 가금류와 접촉한 뒤 10일 이내에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인근 보건소나 질본 콜센터(1339)로 신고해야 한다고 보건당국은 밝혔습니다. 

(기획·구성 : 김도균 / 디자인 : 정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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