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뉴스pick] "기계에 손 빨려들어갔는데…" 119 신고하려는 휴대폰 뺏은 코오롱

[뉴스pick] "기계에 손 빨려들어갔는데…" 119 신고하려는 휴대폰 뺏은 코오롱
등산복 브랜드로 유명한 코오롱 인더스트리 산하 공장에서 산업재해가 계속 일어나도 소방서나 노동청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회사가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북 김천시 코오롱인더스트리㈜ 1공장에서는 해마다 산업재해가 7∼10건 발생해도 대부분 산업재해로 처리하지 않고 사고를 은폐·축소해왔습니다.

근로자 수가 200명(협력업체 근로자 200명 별도)인 김천1공장은 광학용·산업용·포장용·폴리에스터 필름을 생산합니다.

광학용은 전자회로·TV패널에, 산업용은 기왓장 중간에, 포장용은 포장지·선팅지에 각각 사용합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김천1공장내 스틸 롤 (사진=연합뉴스)
근로자 A씨는 이달 초 폴리에스터 필름을 둥글게 감는 일을 하다가 냉각 롤에 왼손이 빨려 들어가 손 전체가 망가지고 피부가 대부분 벗겨지는 사고를 당해 대구 모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동료직원이 119구조대에 전화했으나 담당 부장이 전화기를 낚아채 통화를 중지시켰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병원에서는 A씨 손뼈가 골절되고 근육·인대 등이 망가져 손목을 절단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진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근로자 B씨는 지난 14일 발열 롤(필름이 넘어가면서 늘어지는 장치)에 닿아 왼쪽 손에 화상을 입었으나 1주일 전 A씨의 산재 사고 때문에 회사 분위기가 좋지 않자 과장 등 묵인 아래 자비로 치료를 받았습니다.

지난 10월 초에는 C씨가 롤 옆의 체인커리어에 오른 손가락이 끼어 찢어지고 파이는 사고로 구미 모 병원에서 봉합 수술을 받았지만 담당 과장은 "수술비를 냈으니 공상 처리하지 말자"고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근로자 D씨는 지난 3월 고무벨트에 손이 끼는 사고로 오른쪽 손가락을 다쳐 김천제일병원에서 봉합 수술을 받았으나 회사 간부들 묵인 아래 전액 사비를 들여 치료를 받았습니다.

올해 들어 이 공장에서 7∼10건의 사고가 발생했지만 산재처리한 것은 지난 1월 한 근로자가 오른손이 발열 롤에 말려 들어가 심각한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수술과 피부이식을 한 경우뿐입니다.

구미고용노동지청 신병희 근로감독관은 "올해 2월부터 김천지역 기업 산업재해 업무를 맡았는데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산재 사고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며 "산업안전보건법상 사망 또는 3일 이상 휴업에 해당하는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1개월 이내 고용노동지청에 보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