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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日 언론상 휩쓴 '난징대학살' 다큐…그 의미는?

지난 1937년 12월 13일 중국 난징을 점령한 일본군들은 약 6주에걸쳐서 중국인들을 대량 학살했습니다. 

이 난징사건을 이례적으로 일본 방송사에서 다큐멘터리로 제작을 했는데, 일본의 유력 언론상인 '와세다 저널리즘 대상'을 수상하면서 다시 조명받고 있습니다. 최호원 특파원의 취재파일 보시죠. 

일본의 민영방송사 NTV는 지난해 10월 '난징사건-병사들의 유언'이란 다큐멘터리를 방송했습니다. 제작진은 기록을 바탕으로 일본군이 언제, 어디에서 포로들을 총살했는지 지도로 표시했습니다. 

1937년 12월 16일에는 일본군이 포로 5천여 명을 양쯔강변과 막사 건물 사이에 몰아넣은 다음, 막사 안에서 포로들을 향해 기관총으로 일제히 사격을 했다고 그래픽으로 보여줬습니다. 

취재진은 당시 참전했던 군인들을 찾아내 인터뷰도 했는데, 이들은 여러 장소에서 매일 중국인 포로를 수십 명에서 수백 명씩 총살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중국 포로들의 시체를 산처럼 쌓아놓고, 검을 찬 총으로 직접 찌르며 확인 사살했다고도 밝혔습니다. 또 한 군인은 12월 한겨울에 중국인 병사들이 맨발에 팔을 뒤로 묶인 채 일본군에게 끌려가는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제작진은 중국인 시체들로 추정되는 사진 위편에 보인 산등성이와 거의 일치하는 장소도 난징에서 찾아냈습니다. 바로 이곳에서 중국인 사살이 이뤄졌다는 증거인 셈입니다. 

다큐 제작진은 일본인들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한 희생자라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던 과거도 잊지 않기 위해 취재에 나선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우경화된 일본 사회 속에서도 역사를 직시하려는 목소리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 [월드리포트] 일본 언론상 휩쓴 '난징대학살' 다큐의 의미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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