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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부작침] 조양호 한진 회장의 평창 조직위원장 사퇴, 최순실 측 압력 때문?

[마부작침] 조양호 한진 회장의 평창 조직위원장 사퇴, 최순실 측 압력 때문?
지난 5월 13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사퇴했다. 평창조직위원회는 “조양호 위원장이 한진그룹의 긴급한 현안 수습을 위해 그룹 경영에 복귀하려고 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했다”고 발표했다. 법정 관리 위기에 몰린 한진해운 때문에 위원장직을 내려놓는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스포츠계의 여론은 조 회장의 평창조직위원장 사퇴를 이해하기 힘들다는 거였다. 조 위원장이 김진선 전 조직위원장이 사퇴한 후 흔들리던 평창 조직위를 맡아서 준비가 부족하다는 세간의 우려를 씻고 올해 초 열린 테스트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치러낸데다, 한진해운에 대한 자금 지원 문제로 채권단과 한진그룹이 기싸움을 벌이고 있던 4월에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 행사에 참석하면서 평창 조직위원장으로서 왕성하게 활동했기 때문이었다. 당연히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거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진 이후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의혹은 구체화됐다. 조양호 회장이 최순실 씨 측의 압력으로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난 것 아니냐는 거였다. 최순실 씨가 실소유한 더블루K가 스위스 스포츠 시설물 건설업체인 누슬리와 MOU를 맺고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건설공사 입찰에 참여했는데, 조양호 회장이 이끌던 평창조직위가 누슬리와 계약에 반대한 것이 조 회장의 사퇴 이유라는 것이 의혹의 골자였다.

지난 12월 6일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한 조양호 회장은 누슬리와 관련한 외압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조 회장은 평창 올림픽 경기장 관중석과 부속시설 등의 건설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누슬리를 선정하라는 외압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누슬리가 좋은 회사이니 (프리젠테이션을) 한 번 받아보라는 이야기는 들었다”고 답했다. 다만, 조직위원장 재임 시절 최순실 씨 소유의 더블루K가 누슬리와 협약을 맺은 업체임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또 평창 조직위원장 사퇴는 자신의 의사가 아니었음을 분명히 했다. 사퇴 발표 전날인 5월 2일, 김종덕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서 사퇴해달라는 압력을 받은 적이 있냐는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조 회장은 “사퇴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답했다. 다만, 사퇴를 하라는 이유는 물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순실 씨 측과 불편한 관계 때문에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이해해도 되냐는 질문에는 “그런 실질적 이야기는 신문기사를 통해서 알았기 때문에 정확하게 대답하기 힘들다”며 즉답을 피했다. 조양호 회장의 평창 조직위원장 사퇴에 최순실 씨 측이 영향을 미친 것인지, 특검이 풀어야 숙제다.

권지윤 기자 (legend8169@sbs.co.kr)
박원경 기자 (seagull@sbs.co.kr)
분석: 한창진·장동호
디자인/개발: 임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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