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요울루푸키',' 율라드'…나라마다 각각의 산타가 있다

홍지영 기자

작성 2016.12.17 08:39 수정 2016.12.28 11:28 조회수

크리스마스이브에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가져다준다는 산타.

그런데 이 산타할아버지도 나라마다 다르고, 아이들에게 주는 벌도 다양합니다. 영국 BBC가 소개한 유럽 나라들의 다양한 산타를 만나봅니다.

산타 마을이 있는 산타의 고향으로 알려진 나라 핀란드. 그런데 핀란드에서 산타는 요울루푸키라고 부릅니다. 크리스마스 염소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과거 핀란드 어린이들이 염소 가면을 쓴 성탄절 염소를 따라다니며 이집 저집 돌아다니면서 춤춘 데서 비롯됐습니다.

어른들이 선물을 줄 때도 염소 분장을 하는데, 그 전통이 현대로 이어지면서 빨간 옷을 입고 순록을 탄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나눠주는 것으로 변했습니다.

2. 핀란드 이웃 나라 노르웨이 아이들도 염소와 비슷하게 생긴 요울루푸키가 선물을 가져올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핀란드 이웃 나라 노르웨이 아이들도 염소와 비슷하게 생긴 요울루푸키가 선물을 가져올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울루푸키를 기다리며 착한 일을 한 아이들도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아이들을 골탕 먹인다는 작은 요정 율레니세입니다.

당초 농경 시대에 농부와 가족에게 축복을 가져다주는 율레니세에게 감사를 표시하기 위해서 따뜻한 죽이나 우유를 바깥에 내놓았다고 하는데요.

율레니세는 아이들이 죽을 남겨놓지 않으면 성탄 전야 만찬이 끝나고 난 뒤 아이들이 받은 선물을 풀어볼 수 없도록 심술을 부린다고 합니다.

아이슬란드에는 율라드라고 불리는 산타가 13명이나 있습니다. 이들은 산골짜기 곳곳에 숨어 있다가 크리스마스까지 하루에 한 명씩 교대로 마을을 찾아옵니다.

착한 아이에게는 집 앞에 걸어놓은 신발 속에 선물을 넣어두지만 나쁜 짓을 했다면 썩은 감자를 넣어 둔다죠.

아이슬란드에서는 또, 크리스마스에 새 옷을 선물 받습니다. 새 옷을 받지 못한 사람은 율라드의 엄마가 키우는 커다란 고양이가 먹어버린다는 전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의류 업체의 판촉 전략 같죠?

네덜란드와 벨기에 일부 지방에서 산타는 신터클라스라고 부릅니다.

산타클로스의 유래가 됐던 성 니콜라스(St. Nicholas)의 네덜란드어인데요. 북극에서 썰매를 타고 온 산타와 달리, 신터클라스는 스페인에서 배를 타고 네덜란드로 왔다고 합니다.

또 썰매를 타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아메리고(Amerigo)라고 불리는 흰 말을 타고 다닙니다. 축제 때 아이들은 아메리고에게 줄 당근과 건초를 담은 구두를 바깥에 내놓는다고 하네요.

네덜란드에서는 “산타 할아버지가 우는 아이에게 선물을 안 주신대.”가 아니라 “말을 듣지 않는 아이는 배에 태워 신터클라스가 온 스페인으로 보낸다”고 합니다.

네덜란드에서는 “산타 할아버지가 우는 아이에게 선물을 안 주신대.”가 아니라 “말을 듣지 않는 아이는 배에 태워 신테클라스가 온 스페인으로 보낸다”고 합니다. (사진=EUROPEAN PHOTOPRESS AGENCY)

5.이탈리아 아이들은 착한 일을 했다면 걸어 놓은 양말 속에서 사탕을 발견하게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석탄이 가득 들어간 양말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탈리아 아이들은 착한 일을 했다면 걸어 놓은 양말 속에서 사탕을 발견하게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석탄이 가득 들어간 양말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동방박사가 아기 예수를 찾아간 1월 6일에 어린이들이 선물을 받는데요. ‘베파나’라는 마녀가 빗자루를 타고 다니며 착한 일을 한 아이에게는 사탕을, 나쁜 일을 한 아이에게는 석탄을 나눠 줍니다.

동방박사와 함께 예수 탄생을 축하하러 가던 베파나가 혼자 길을 잃게 됐고, 만나는 아이 중 한 명은 예수이길 바라면서 아이마다 선물을 나눠줬다는 전설에서 시작됐습니다.

베파나는 늙고 못생기고, 누더기를 입고 다니는데, 지난해의 상징이기 때문이랍니다. 어떤 집에서는 베파나를 위해 바깥에 음식과 와인을 놔두기도 합니다.

베파나는 늙고 못생기고, 누더기를 입고 다니는데, 지난해의 상징이기 때문이랍니다. 어떤 집에서는 베파나를 위해 바깥에 음식과 와인을 놔두기도 합니다. (사진=게티이미지/이매진스)

독일의 크리스마스는 일찍 찾아옵니다.

성 니콜라스 날인 12월 6일에 산타클로스가 찾아오는데, 아이들은 집 앞에 신발을 걸어놓고 선물을 기다립니다. 그런데 착한 일을 하지 않았다면 문 앞에 나뭇가지들만 수북이 쌓아 놓고 갈 수도 있다고 하네요.

그런데 착한 일을 하지 않았다면 문 앞에 나뭇가지들만 수북이 쌓아 놓고 갈 수도 있다고 하네요. (사진=게티이미지/이매진스)

*산타클로스(Santa Claus)라는 말은 270년 소아시아 지방에서 태어난 성 니콜라스(St. Nicholas)에서 유래됐습니다. 그는 대주교가 돼서 남몰래 많은 선행을 베풀었는데, 그의 자선 행위에서 유래, 산타클로스 이야기가 생겨났습니다. 19세기 크리스마스가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착한 어린이들에게 선물하는 상상의 인물이 ‘산타클로스’로 변하게 됐습니다. 산타클로스 복장은 1931년 코카콜라 광고에서 그린 그림에서 유래됐습니다. (두산백과)

(기획·구성: 홍지영 / 디자인: 김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