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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속도 내는 겨울…맹추위·폭설 비상

[취재파일] 속도 내는 겨울…맹추위·폭설 비상
12월도 절반 가까이 지났지만, 그럭저럭 견딜만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춥다고만 하기도, 그렇다고 포근하다고 하기에도 2%가 부족하다고나 할까요? 혹한이 닥친다고 미리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서 그런지 충격이 덜한 것이 사실입니다. 11월 초부터 추위가 시작될 때만 해도 긴장을 많이 했는데 말입니다.

추위의 충격파가 예상보다 덜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추위가 오래 이어지지 못하고 바로 풀린 점이죠. 두 번째 이유는 오후에는 기온이 영상으로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파괴력이 약했던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이유는 광장을 뜨겁게 밝힌 촛불이 아닐까 합니다. 열기가 너무 뜨거워 추위를 느낄 겨를이 없었죠.

비교적 느린 속도로 한 겨울을 향해 이동하던 겨울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수요일인 내일(14일) 낮부터 찬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올 겨울 들어 가장 강력한 한파가 시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추위는 그동안의 추위와는 격이 다를 가능성이 큽니다. 목요일(15일) 아침에는 서울 기온이 영하 7℃까지 내려가겠고, 금요일(16일) 아침에는 영하 9℃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 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이 예상되는 것이죠.

기온도 기온이지만 매섭게 부는 찬바람이 더 문제입니다. 목요일 아침 중부지방의 체감온도는 대부분 영하 10℃ 이하에 머물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은 영하 15℃ 가까이 내려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마스크나 귀마개를 이용해 적극적으로 찬 공기와의 직접접촉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낮에도 기온이 크게 오르지 못할 것으로 보여 충격파가 크겠는데요,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 동안은 중부지방 최고기온이 0℃ 안팎에 머물겠고 체감온도가 종일 영하 5℃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오후라고 해서 방심할 수는 없는 이유죠.

그나마 조금 다행스러운 점은 추위가 이어지는 동안에는 구름이 거의 없는 맑은 날씨가 예상돼 따스한 햇살이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이번 맹추위는 토요일 오전까지 사나흘 이어지겠고, 토요일(17일) 오후부터 기온이 점차 오르면서 추위도 물러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추위 속에 눈 소식도 있습니다. 추위 시작과 함께 동쪽 산간에 폭설이 예상되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한데요, 오늘 저녁이나 밤부터 강원영동과 경북북동산간에 눈이 내리기 시작해 내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많은 눈이 퍼붓는 시간대는 내일 새벽부터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오후까지 적게는 10cm에서 많게는 20cm에 이르는 큰 눈이 내려 쌓이겠습니다. 특히 30cm가 넘는 폭설이 기록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차량을 이용해 동쪽으로 갈 계획이 있는 분들은 꼭 월동 장비를 갖추는 것이 좋겠습니다.

목요일부터는 눈이 내리는 지역이 서쪽으로 이동합니다. 북서풍이 불면서 중국 북부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를 지나면서 눈구름을 만들기 때문인데요, 이 눈구름이 목요일과 금요일 전라도와 제주도에 적지 않은 눈을 뿌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폭설이 내린 곳은 눈이 그치더라도 상당기간 눈이 쌓여 있을 가능성이 크고, 또 눈이 녹았다 얼기를 되풀이할 경우 길이 몹시 미끄러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추위가 풀린다고 방심할 수 없고, 주말 나들이 길에 각별히 조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번 추위와 폭설은 본격적인 겨울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연말에는 강력한 세밑한파가 밀려올 가능성이 커서 걱정인데요, 추운 연말을 보내야 하는 이웃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보듬는 훈훈한 연말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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