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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고가 패딩 대신 값싼 반찬"…'가치소비' 확산

[라이프] "고가 패딩 대신 값싼 반찬"…'가치소비' 확산
가치소비, 사치소비는 한 끗 차이
“이모씨는 몽클레어 패딩 점퍼에는 지갑을 과감히 열면서 저녁 반찬 값은 300원이라도 아껴보려고 자체 상품(PB: Private Brand)을 구매합니다.”

“박모씨는 통신사 할인, 쿠폰 등으로 저녁식사값을 아끼지만 디저트는 유명 제과점을 고집합니다.”
“이모씨는 몽클레어 패딩 점퍼에는 지갑을 과감히 열면서 저녁 반찬 값은 300원이라도 아껴보려고 자체 상품(PB: Private Brand)을 구매합니다.”

“박모씨는 통신사 할인, 쿠폰 등으로 저녁식사값을 아끼지만 디저트는 유명 제과점을 고집합니다.”

겨우내 두고두고 입을 패딩 점퍼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면 고가라도 괜찮다는 것이고, 매일 먹는 음식은 탈이 날 염려만 없다면 조금이라도 저렴한 것을 찾겠다는 구매 행동이 최근 두드러집니다.

소비자들의 ‘핵심가치’가 어디 있느냐에 따라 ‘가성비’를 따지는 모습이 달라진 겁니다.

실제로 최순실 사태발(發) 정치 불안, 청탁방지법 시행에 따른 내수 침체 등의 영향으로 유통가에서 ‘소비 절벽’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주요 백화점들의 고가 패딩을 비롯한 일부 프리미엄급 제품들은 성적이 좋았습니다.

한 때 ‘등골브레이커’라고 불렸던 브랜드보다 몇 십 배 더 비싼 수입 패딩 브랜드 두 개를  합쳐 부르는 ‘캐몽’이라는 프리미엄급 패딩은 추위가 시작하기도 전에 매출이 급증했죠. (신세계백화점 47.8%, 현대백화점 35.3% 상승. 2016년 11월 )

1인 소비의 양극화
1인 소비의 양극화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단순히 소득이 높거나 낮은 소비자 집단사이에서 나타나는 ‘소비 양극화’현상이 아니라, 자신의 소득 수준보다 높거나 낮은 소비를 동시에 하는 ‘1인 소비 양극화’라고 말합니다.

1인 소비 양극화는 자신이 ‘가치’를 느끼는 영역에선 돈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그렇지 않은 영역에서는 구두쇠 소비 기질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와 비슷한 소비 현상은 이미 10여 년 전, 미국과 일본에서도 있었습니다.
이와 비슷한 소비 현상은 이미 10여 년 전, 미국과 일본에서도 있었습니다
중간은 없다
중간은 없다
전문가들은 소비의 중간지대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소비자들의 ‘가치소비’로 인한 프리미엄 제품 구매와 그렇지 않은 소비자들의 저가 제품 구매가 가장 ‘합리적’인 것으로 비춰지고 있기 때문에 중간 가격대의 제품들이 설 자리를 잃게 된다는 겁니다.

이번 설 선물세트를 준비하고 있는 유통업체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S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설에 합리적인 가격대의 실속 선물로만 선물 수요가 집중된 것에 비해 이번 설에는 가격이 나가더라도 보다 고급스러운 프리미엄 선물을 선택하는 '가치소비'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전했습니다.

백화점들은 김영란법에 맞춘 5만 원 이하 저가 제품과 프리미엄급 (한우·굴비·인삼 50만 원 이상, 과일 15만 원 이상) 제품들의 비중을 더 확대했습니다.
CJ경영연구소 관계자
이렇게 되면, 중간 가격대의 제품들이 아예 가격을 올리는 마케팅을 하면서 중가제품 수요층이 ‘붕’ 뜨게 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국가경제의 기반이 되는 ‘중산층’이 붕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또 가치소비에 따른 1인 소비의 양극화가 심화될수록 필수 소비 물가가 상승하면서 본인이 하류층이라는 인식이 증가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국가 차원의 물가 정책도 필요하지만, 분위기에 휩쓸리는 무리한 지출보다는 소비자 스스로 자기 주머니 사정에 맞는 소비를 고민하는 것도 중요해 보입니다.

(기획·구성 : 홍지영, 송희 / 디자인 : 정혜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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