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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부작침] 노태강 전 문체부 국장과 진재수 과장

[마부작침] 노태강 전 문체부 국장과 진재수 과장
최순실 씨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이들을 등용시켰을 뿐 아니라, 마음에 내키치 않은 이들은 퇴출까지 시켰다. 대통령의 독보적 권한이라고 할 수 있는 공무원 임면권(임명 해임 권한)을 마음대로 행사한 것이다. 최 씨의 입김에 공직을 떠난 대표적 이들로는 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국장과 진재수 전 과장이 있다.

두 사람이 최 씨의 눈 밖에 나게 된 건 승마협회에 대한 감사에서 비롯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2013년 4월 최 씨의 딸 정유라 씨는 경북 상주에서 개최된 전국승마대회에서 2위를 차지했는데, 이를 두고 최 씨는 강하게 항의했다. 심판들이 정유라 씨에게 낮은 점수를 줬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박 대통령의 지시로 체육계 전반에 대한 문체부 감사가 이뤄졌고, 승마협회 감사는 노 전 국장과 진 전 과장이 맡았다.

두 사람은 2013년 8월 “승마협회 내부엔 최 씨 측과 반대파의 파벌 다툼이 심각하고, 양측 다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작성했다. 그리곤 경질됐다. 최 씨의 마음에 들지 않은 감사 결과였기 때문이다. 특히 두 사람의 퇴출 과정에 박근혜 대통령의 직접 지시가 있었다는 구체적 주장이 제기됐다. 유진룡 전 문환체육부 장관은 “박 대통령이 청와대로 나를 불러 노태강 국장과 진재수 과장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나쁜 사람’이라고 말한 뒤 경질을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인사권 남용을 넘어 범죄로 볼 수 있는 인사전횡의 구체적 증거들이 속속 나오면서 조윤선 문체부 장관은 두 사람의 복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문체부 스스로 인사권 오남용이라는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최 씨의 문체부 인사 개입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별검사도 최 씨가 대통령의 힘을 이용해 자신의 입맛대로 공무원을 임명 또는 경질 시킨 것으로 보고, 추가 인사전횡 의혹을 수사할 계획이다.


권지윤 기자 (legend8169@sbs.co.kr)
박원경 기자 (seagull@sbs.co.kr)
분석: 한창진·장동호
디자인/개발: 임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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