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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부작침]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마부작침]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이 장시간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었던 데는 제어 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탓이 크다. 대통령의 측근을 관리할 민정수석실이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 것이다.

지난 2014년 5월 청와대 민정비서관에 임명된 우병우 전 수석은 청와대 입성 당시부터 뒷말이 무성했다. 검사 재직 당시 남다른 수사력과 상황 판단 능력을 가졌다는 평도 있지만, 인품이나 대인 관계를 두고는 엇갈린 평가가 많았다. 박 대통령과는 대구 경북(TK) 출신이라는 점 외에는 별다른 인연이 없어서 발탁 배경이 논란이 됐고, 청와대 입성 8개월 뒤 더욱 증폭됐다.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게 초고속으로 승진했기 때문이다.

민정비서관으로 발탁된 뒤 8개월만인 2015년 1월, 우병우 당시 민정비서관은 김영한 민정수석 후임으로 임명된다. 민정수석 산하 여러 비서관 중의 하나인 민정비서관에서 청와대 실세로 꼽히는 민정수석이 된 것이다. 통상 검사장급 출신의 전관이 민정수석이 됐는데, 우 전 수석은 검사장 승진을 하지 못한 채 조직을 떠났다. 또, 비서관에서 수석으로 곧장 승진한 것도 드문 일이었다.

이를 두고 대통령의 골칫거리였던 정윤회 비선 개입 사건을 박 대통령의 기대를 넘어설 정도로 말끔하게 처리한 공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이후 박 대통령과 유일하게 독대할 수 있는 청와대 수석이라는 말이 나오면서 박 대통령의 신뢰 배경을 두고 뒷말은 커졌고, 최순실 씨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번 정권에서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병우 수석의 청와대 입성에 최 씨와의 인연이 제기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병우 전 수석은 최 씨와의 관계를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다 최 씨의 최측근이자 국정농단의 또 다른 키맨이었던 차은택 씨가 구속 기소되면서 의혹은 더욱 구체화됐다.

차 씨의 대리인인 김종민 변호사는 “2014년 6월 차 씨와 최순실, 우병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 대표와 골프를 쳤다”고 밝혔다. 우 수석이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 임명된 뒤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때다. 또 골프 회동은 김장자 대표가 소유한 기흥컨트리클럽에서 이뤄졌다. 골프회동에서 최 씨는 김 대표에게 차은택 씨를 소개하며 “문화계 쪽 일을 담당하는 사람이니 도와달라’고 했고, 김 대표는 “당연히 도와주겠다”고 화답했다는 게 김 변호사의 설명이다. 우 전 수석의 주장과 달리 최 씨와의 관계가 상당히 돈독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앞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차은택 씨가 우병우 전 수석의 명함을 보여주며 ‘우리를 봐주고 있으니 걱정 말아라’고 말했다”고 증언한 바 있어 ‘최-차-우’의 밀월관계에 대한 의혹은 커진 상황이다. 

권지윤 기자 (legend8169@sbs.co.kr)
박원경 기자 (seagull@sbs.co.kr)
분석: 한창진·장동호
디자인/개발: 임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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