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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태안 기름 유출 사고 9년…아직 남은 상흔

<앵커>

지난 2007년 오늘(7일) 태안반도에서는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현재 기름은 사라졌지만, 배상이 종료되지 않는 등 상흔은 아직 남아 있다고 합니다.

강진원 기자입니다.

<기자>

9년 전 오늘 아침, 태안반도의 쪽빛 바다가 검붉게 변했습니다.

유조선에 실린 원유 1만500톤이 양식장과 갯벌로 퍼졌고 삶의 터전은 무덤이 됐습니다.

하지만 123만 명의 자원봉사자가 손으로 기름을 퍼내고 바위를 닦으며 기적을 일궜습니다.

태안의 한 항구.

9년이 지나 기름 냄새는 완전히 사라졌고 시장에는 관광객들이 다시 찾고 있습니다.

[이재복/태안 모항 상인 : 그때는 진짜 여기 사람들 전부 다 정신병원에 입원할 정도였거든요. 해수욕장에도 당시 없었던 손님들이 지금은 많이 찾아와요. 지금과 그때는 많이 변했어요.]

하지만 정신적, 물적 피해는 다 복구되지 않았습니다.

배상과 보상 2만5천700여 건 가운데 1심에서 99% 해결됐지만, 실제 1천만 원 이상 수령은 10%에 불과하고 절반은 300만 원을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피해 입증자료가 없어 명단에서 빠진 일명 '보상받지 못한 자'가 수천 명이지만 대책은 아직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

[국현민/태안군 소원면 : 자식들 다 맨손으로 굴 찍고 조개 긁어 미역을 따서 다 가르쳤어요. 그런데 그분들은 0원도 못 받고 있습니다. 또 이번에 해당이 안 됩니다. 정부 차원에서 구제할 수 없다고 하니 진짜 억울하죠.]

태안군은 내년까지 모든 배·보상을 마무리 짓는 한편 사고 10년을 기념해 태안 만리포 일원을 '희망의 성지'로 선포하고 환경과 봉사교육의 장으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한상기/태안군수 : 자연보호의 소중함과 자원봉사의 위대함을 국민 모두와 함께 느끼고 각오할 수 있도록 그런 내용을 주기 위해 행사를 준비할 계획입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기름 유출 사고, 완전한 회복을 위해 더 빠른 걸음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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