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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여의도 호텔 추격전' 추미애-김무성 회동 취재기

박근혜 대통령 3차 담화로 새누리당 비주류가 탄핵 반대로 돌아서는 상황에서 지난 1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식사를 했습니다.

하지만 장소를 비공개로 하면서, 기자들은 추격전을 벌여야 했다고 강청완 기자가 취재파일에서 전했습니다.

당초 두 사람은 12월 1일 점심식사를 한다고 알려졌었습니다. 그리고 장소는 비공개였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식사 시간은 아침으로 바뀌었고, 기자들은 아침에 문을 여는 식당을 찾아 전화를 돌려야만 했습니다.

1차로 확인된 장소는 여의도 국회 건너편의 조그만 호텔, 하지만 호텔에 도착한 순간 다른 정보라는 정보가 알려졌습니다. 기자들이 다시 택시를 잡아타고 한 호텔에 도착했지만, 또 다른 장소라는 정보가 떴습니다.

불평할 틈도 없이 또다시 추격전을 벌인 결과, 김무성 전 대표와 추미애 대표의 식사 장소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12월 첫날 아침부터 때아닌 호텔 추격전을 벌인 건데, 회동 결과는 두 사람이 평행선 같은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는 것뿐이었습니다.

강청완 기자는 이 호텔 추격전에서 한국 정치를 이끈다고 할 수 있는 두 지도자의 정치 방식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비판했습니다. 김무성 전 대표 측은 여러 번 장소를 바꾸면서까지 비공개로 하자고 요청했습니다.

또 조찬 회동을 마친 후에 카메라가 있다는 걸 알고도 '1월 말 사퇴, 4월 30일 퇴임' 같은 민감한 단어들이 적혀 있는 종이를 그대로 노출했습니다. 바로 '쇼맨십' 정치입니다.

또 추미애 대표도 보조 연출 정도는 했습니다. 당과 충분한 조율 없이 김무성 전 대표와 만났고, 식사 장소를 당내 비서에게까지 숨기는 철통 보안을 했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여의도 추격전은 김무성 전 대표의 '쇼맨십'과 추미애 대표의 '불통'이 빚어낸 촌극에 가까웠습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시민들의 정치 혐오와 불신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치인들은 여전히 보여주기식 정치를 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강 기자는 전했습니다.

▶ [취재파일] 김무성-추미애, '여의도 호텔 추격전' 뒷이야기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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