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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머리해줬나" 질문에…"말 못한다, 미안하다"

<앵커>

이세영 기자, 7시간 전부 다는 아니겠습니다만 어쨌든 이 미용사가 그동안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박근혜 대통령 의문의 7시간, 그 일부라도 진실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크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A 원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을 직접 만난 몇 안 되는 사람 중에 한 명입니다.

A 원장은 지금도 매일 아침 청와대로 들어가 대통령의 머리를 손질한 뒤 청담동 가게로 출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그만 단서라도 얻기 위해서, 제가 A 원장의 출퇴근길을 직접 따라다니면서 취재했었는데요, A 원장은 세월호 당일에도 자신이 대통령의 머리를 손질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머리가 전문가가 한 것이라고는 보기 어렵다, 이런 지적을 하니까요, A 원장은 당시는 비상상황이었고, 박 대통령이 민방위 복을 입어야 했기 때문에 일부러 머리를 부스스하게 연출했다고 하는, 의외의 대답을 한 겁니다.

<앵커>

앞 보도에도 일부 나옵니다만 다시 한번 물어볼게요. 박 대통령이 언제 머리를 손질했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일단은 가장 중요한 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날 박 대통령이 중대본 가기 앞서서 머리 손질을 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면 도대체 세월호 참사 당일 언제 가서 머리를 해줬느냐고 취재진이 계속 물어봤습니다.

하지만 A 원장은 처음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오전인지 오후인지, 그것도 말해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A 원장이 당시 상황에 대해서 시간이 없었고, 대통령이 빨리 움직여야 했었기 때문에 평소보다 좀 서둘러 머리를 했다고 말한 것으로 보면요, 대통령이 중대본 방문 지시를 내린 오후 3시를 전후해서 머리 손질을 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오전에 헤어샵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왔다는 것. 이것은 확인이 된 겁니까?

<기자>

그건 아직 확인이 안 됐지만, 중요한 것은 아침에 머리를 했든 안 했든, 중대본 방문 결정이 내려진 오후 3시를 전후해서는 청와대에 분명히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앵커>

본인이 그렇게 이야기를 한 거니까요. 어쨌든 대통령이 중앙대책본부에 도착한 게 오후 5시가 넘은 시간이었던 거죠?

<기자>

중대본 방문 결정을 한 게 오후 3시인데요, 정작 중대본에 도착한 건 두시간쯤 뒤인 오후 5시 15분에 도착했습니다.

<앵커>

3시에 결정을 했는데 두시간 15분 뒤에 도착을 했다는 거고, 그렇다면 이 두 시간 십 오분 뒤에, 그 중차대한 시간에 이세영 기자가 보기에는 대통령이 대체 얼마 정도의 시간 동안 머리 손질을 하는 데 시간을 낭비한 걸로 봐야될까요?

<기자>

취재진이 전문 미용사들도 만나봤는데요, 박 대통령의 머리를 하는 데는 기본적으로 정말 빨리 하면 30분, 하지만 한 시간, 한 시간 반까지 걸릴 수 있다고 합니다.

왜냐면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 나타나는 모습이기 때문에 그만큼 정성 들여서 손질을 하기 때문에 박 대통령 특유의 올림머리를 하는 데는 거의 한 시간 정도 잡으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오전에 한 번 했다가 오후에 다시 부스스하게 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머리를 하지 않고 있다가 들어갈, 이 가능성은 없는 거죠? 오전에 한 번 갔다고 봐야 되겠죠?

<기자>

네, 왜냐하면 세월호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게 청와대는 오후라고, 그런 보도가 나와 있는데요, 박 대통령이 아침에는 세월호 참사 보고를 받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침에는 평상시대로, 저희가 취재한 바로는 박 대통령이 출근 전에 머리 손질을 받기 때문에 늦어도 9시 전에는 머리(손질) 받는 게 끝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간단하게 물어볼게요. 이세영 기자가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이 내용은 지금까지 청와대 발표에서도 그렇고 언론 보도에서도 전혀 나오지 않았던 내용인데, 혹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미용사에게 그동안 청와대에게 '말하지 말라'라는 말을 들었다든지, 이런 얘기에 대한 질문을 해보지 않았습니까?

<기자>

왜 말을 할 수 없는지, 일관되게 모른다고 한 게 아니라 '말을 할 수 없다, 미안하다.'라고 대답했기 때문에 '혹시 청와대로부터 지시를 받은 게 있냐'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도 모른다고 하고, 다만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된다', '그 안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 이렇게 답했습니다.

<앵커>

이 미용사 입장에서도 그동안 숨겨왔었는데 언젠가는 드러난 일이다 생각해서 이세영 기자에게 이렇게 해준 걸로 봐야 되겠군요. 아직 검찰에 가서도 조사를 받아야 될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 같네요, 이 미용사가. 이세영 기자, 계속 취재해주시고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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