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말 바꾼 이승철 "靑, 자금 모금 세세하게 지시"

<앵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설립하고 모금을 한 건 기업들의 자발적인 뜻에 따른 것이었다, 전경련 이승철 부회장은 그동안 한결같이 이렇게 주장해왔죠. 하지만 오늘(6일) 청문회에서는 180도 말을 바꿔서, 우리 모두를 허탈하게 만들었습니다.

한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의 국회 발언은 그때그때 달랐습니다.

[이승철/전경련 부회장 (9월 26일 국회 농해수위 국정감사) : 자발적인 참여 사안은 (전경련) 이사회 결정 사안이 아닙니다.]

자발적 모금이라고 주장하다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모르쇠로 일관했습니다.

[10월 12일 국회 기획재정위 국정감사 : 수사 중인 사건이라서 국감장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박주현/국민의당 의원 : 오늘 그 답변을 몇 번 하는지 봅시다.]

다리까지 꼰 채 여유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의원 (10월 12일 국회 기획재정위 국정감사) : 수사는 불법적인 문제고 이것은 재단 설립하는 데 주체가 있을 것 아니겠어요.]

[그것도 수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하지만 오늘 청문회에선 첫 질문에 기다렸다는 듯 말을 바꿨습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 청문회/오늘 : (재단 설립에) 여러 가지 세세한 부분을 청와대에서 많이 관여하셨다는 게 차이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임을 청와대에 떠넘기고, 기업은 감쌌습니다.

[청와대의 지시와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기업 총수들에게 촛불 집회에 참가해 봤냐는 질문에 혼자 손을 번쩍 들었다가 면박을 받기도 했습니다.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 : 그 촛불 집회에 나가보신 적이 있다. 한 번 손들어 보십시오.]

[당신은 재벌 아니잖아요.]

상황에 따라 180도 말을 바꾼 이승철 부회장에 대해 국회 위증 여부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이정택)   

▶ 인사청탁에 부회장 퇴진 압박까지…개입 증언
▶ 기억력 나빠 보이는 재벌 총수들…숨은 노림수
▶ 총수들 "靑 요청, 거절 어려웠다"…대가성 부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