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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청와대도 '프리패스'…수상한 '보안손님'의 정체

[리포트+] 청와대도 '프리패스'…수상한 '보안손님'의 정체
보안
1. 안전을 유지함
2.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함

‘보안’의 사전적 의미는 안전과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보안’의 의미와 청와대가 말하는 ‘보안’의 의미는 다른 것 같습니다.

어제(5일) 국회에서는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제2차 기관보고가 열렸습니다. 대통령비서실, 경호실, 국가안보실, 기획재정부, 교육부 등 5개 기관이 업무보고를 했습니다.

그런데 정부 기관 책임자에 대한 국정 조사보다 더 국민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보안 손님'입니다.

도대체 '보안 손님'의 뜻은 무엇이고 누구를 의미하는 걸까요? 

■ 최순실·차은택 청와대 ‘프리패스’?
 최순실과 차은택은 청와대 ‘프리패스’였다?
국정조사 위원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와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는 차은택 씨 등이 청와대 대통령 관저를 수시로 드나들었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했습니다.

청와대가 말하는 보안 손님은 ‘보’고도 ‘안’ 보이는 척했던, ‘보안 손님’이었던 걸까요?

이영석 청와대 경호실 차장은 '2급 비밀' 사항이라며 답변을 거부하다가, 최순실 씨와 차은택 씨는 ‘보안손님’이며 이들의 출입에 대해선 보고받지 못했을 수 있다고 시인했습니다.
[김경진 / 국민의당 의원]
“대통령이 원하는 누군가 중요한 사적 손님이 오면 경호실에서는 그 사람의 인적 사항을 굳이 묻거나 기록해놓지는 않는다, 그게 '보안손님'의 정의죠?”

[이영석 / 청와대 경호실 차장]
“네, 보안손님은 대통령이 요구한 중요한 사적 손님으로 청와대 부속실 직원의 별도 안내를 받으며, 인적 사항은 부속실에서 관리합니다.”.”
[박범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순실, 차은택 모두 보안손님이 맞습니까?”

[이영석 / 청와대 경호실 차장]
“네, 보안손님입니다.”
이 경호실 차장은 “보안손님의 출입을 주관한 제2부속비서관이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안봉근 전 비서관이냐”는 질문에 대해 “부속실에서 누가 담당하는지 모른다"며 말끝을 흐리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청와대는 세월호 참사 당일, 외부 출입객이 없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이 경호실 차장의 발언은 국가 최고 통수권자에 대한 안전과 경호를 24시간 책임지는 경호실도 파악하지 못한 ‘손님’의 존재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이라 파문이 예상됩니다.

그것도 늦은 밤중이거나 새벽 시간대도 아닌 평일, 통상적인 업무 시간에 해당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특히 다른 보안손님이 의료가방을 들고 청와대 관저에 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세월호 7시간’ 의혹을 증폭시켰습니다.

■ CCTV 그리고 태반주사
CCTV와 태반주사?
여야 의원들은 “이번 국정조사의 핵심은 세월호 7시간 미스터리를 반드시 해소하는 것”이라며, “2014년 4월 16일 자 청와대 CCTV를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는 상황에서, 최순실 씨 등 비선실세와 외부 의료진이 출입객이 방문했는지 여부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증거 자료가 청와대의 CCTV뿐이기 때문입니다.

이영석 경호실 차장은 2014년 4월 16일, 의무실 간호 장교를 이외에 청와대 관저에 출입한 내·외부인은 없다고 언급하면서도, “CCTV 영상은 보존 기간이 지나서 보존돼 있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청와대 의무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태반주사와 감초주사, 백옥주사를 처방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관 
[장제원 / 새누리당 의원]
“박 대통령에게 태반주사를 놓은 게 맞습니까?”
 
[이선우 / 청와대 의무실장]
“태반주사는 대통령을 포함해 처방했습니다. 필요한 처방에 따라 처치가 됐습니다.”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사를 맞았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한 겁니다. 이선우 청와대 의무실장은 태반주사 등의 처방이 "미용 목적은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청와대의 '보안 손님', '의약품' 의혹이 자꾸 불거지는 이유는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과 연관돼 있기 때문입니다.

세간의 성형 시술 의혹 등은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 스스로 7시간 행적에 대해 명쾌히 해명하지 않으니 의혹이 해소되기보다, 계속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겁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그 7시간 행적을 두고 '스무고개'를 해야 할까요?

(기획·구성 : 윤영현, 장아람 / 디자인: 임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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