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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버섯을 순혈로 교체"…과거 정부 흔적 지우기

<앵커>

비망록에는 또 청와대와 정부부처 인사에서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흔적을 지우는 작업이 지속된 정황도 드러납니다. 과거 정부 인사들이 독버섯처럼 자랐다거나, 순혈, 즉 순수한 혈통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표현도 눈에 띕니다.

계속해서 특별취재팀 심우섭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4년 10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대통령의 트레이닝 장비 구매 의혹을 제기합니다.

[최민희/전 국회의원 : 이게 필라테스 장비예요. 필라테스 장비는 1대 1 트레이닝이에요.]

이틀 뒤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은 사실 확인에 대한 언급 없이 옛 정권 시절부터 근무한 직원들을 솎아내라고 지시합니다.

김 실장의 지시가 적힌 고 김영한 수석의 비망록에는 필라테스 트레이너 등과 관련해 '스파이, 하위직, 노무현 측근 서서히 교체, 순혈로 교체 필요'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재만 총무비서관과 협조가 필요하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이보다 넉 달 전인 6월 26일의 기록에도 김기춘 실장이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교체를 지시한 것으로 적혀 있습니다.

조응천 전 공직기강 비서관을 거론하고 자료 유출은 곤란하다면서 대대적 교체 인사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청와대뿐 아니라 여러 분야의 물갈이 인사에 개입한 흔적도 있습니다.

7월 4일 기록에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 인사들이 공직과 민간 언론 불문하고 독버섯처럼 자랐다며 경계하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KBS 이사들의 성향을 확인하고 중요 부처 실국장 동향을 파악해 충성심을 확인해야 한다는 지시도 적혀 있습니다.

2014년에 정윤회 문건 유출과 세월호 참사를 거치면서 청와대 인사 시스템에서 비선 실세의 국정 농단을 감시하는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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