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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청와대, 민간기업 사안에도 개입 '정황 포착'

신입사원 채용 영향력…삼성그룹 3세 승계 문제까지 점검

<앵커>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남긴 비망록입니다. 2014년 6월부터 8개월 동안 현 정부 민정수석을 지내며 지시를 받은 내용이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당시 청와대의 상황 인식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인데 눈에 띄는 부분이 몇 가지 있습니다. 특히 청와대가 삼성 등 민간 기업의 채용에까지 개입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도 있습니다.

특별취재팀 박민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현 정부 들어 대기업 입사 시험에서 국사와 세계사 비중이 부쩍 늘었습니다.

[취업 준비생 : 한국사뿐만 아니라 중국사나 세계사 관련해서도 여러 가지가 많이 출제돼서 폭넓게 공부를 해야 됐었던 것 같아요.]

이런 출제 경향은 2014년 삼성 그룹의 SSAT, 즉 직무 적성 검사부터 두드러졌습니다.

시험이 치러진 다음 날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삼성의 SSAT에서 국사와 세계사 문제 비중이 높아진 건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한 것으로 김영한 전 수석의 비망록에 적혀 있습니다.

김 전 실장은 다른 대기업에도 확산되도록 희망한다고 주문까지 합니다.

청와대가 민간기업의 신입사원 채용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정황입니다.

삼성의 경영권 승계도 청와대의 주요 관심사였습니다.

삼성SDS와 에버랜드의 상장 계획이 잇따라 기습적으로 발표된 이후 김영한 전 수석의 비망록에는 '삼성그룹 승계과정 모니터링'이라는 문구가 적힙니다.

한 달 전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이후부터 청와대가 삼성그룹 3세 승계문제를 점검한 것으로 보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진행된 동부그룹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청와대 서별관 회의 내용의 유출을 문제 삼으며 '보류'를 요청한다고 적혀 있어서 민간기업 구조조정에도 청와대가 깊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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