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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힘·소망…국민 손에 들린 '촛불의 의미'

<앵커>

벌써 6주째입니다. 매주 최대 규모 기록을 경신해 온 주말 촛불집회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김종원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촛불은 네모다, 취재진은 어제(2일) SBS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이 질문을 올렸습니다.

댓글은 빠르게 달렸습니다.

[올린 지 10분밖에 안 됐는데 댓글 60개 정도가 달렸고요.]

거리로 나가 시민도 만나봤습니다.

청와대를 향한 행진이 막 시작된 광화문 광장에 나왔습니다.

이곳에서도 시민들에게 촛불 집회의 의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번 직접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촛불은 네모다. 네모 칸에 뭐라고 채우고 싶으세요?]

어떻게 이런 상황이 됐는지 분통을 터뜨리는 시민도 있었고,

[이승윤/서울 강남구 : 촛불은 민심이다. 혼란스럽고 실망도 많고 분노도 있고.]

[유상원/서울 서대문구 : 촛불이 힘이다. 한국을 움직이거나 변화시킬 수 있는 건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힘이라고 생각하고 지금 광화문에서 국민들이 그 힘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는 이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은 의견도 많았습니다.

[원관현/인천 : 촛불은 국민의 마음이다. 아빠는 이런 사회를 살고 있지만, 우리 아들은 지금보다 좀 더 나은 그런 사회를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왔습니다.]

[이상현/경기도 부천 : 촛불은 소망이다. 우리 아들의 소망. 다음 세대들이 살아갈 힘. 그래서 못 참을 것 같아서 나왔습니다.]

그 사이 SNS에도 300개 가까운 댓글이 달렸습니다.

저마다 다 다르면서, 또 한편으론 비슷한 의견들, 하나하나 분석해 봤습니다.

'촛불은 순실하다', 순하고 참되다는 뜻의 '순실하다'라는 형용사를 활용한 재치있는 답변이 있었는가 하면, '촛불은 역시 LED다', 바람이 불면 꺼질 거라고 해 공분을 자아낸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의 발언을 꼬집는 답변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시민들은 민심을 무겁게 듣겠다면서도 정작 대통령은 이에 역행하고 있다며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고, 분노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촛불은 총보다 강한 것이며,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무서운 국민의 경고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매번 더 커지는 촛불은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자랑스러워도 했습니다.

가장 많이 나온 답변, "촛불은 국민이다.", "촛불은 민심이다".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촛불을 들었다는 사람들, 역설적으로 앞으론 더 좋은 세상이 올 거라 믿는다며 촛불은 희망이라고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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