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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200m 앞서 "퇴진하라"…사상 첫 야간 집회

<앵커>

오늘(3일) 저녁 집회 참가자들은 청와대와 200m 떨어진 곳까지 접근이 가능합니다. 매 주말, 거리가 점점 가까워지면서 청와대에서도 집회 참가자들의 구호가 그만큼 더 또렷하게 들릴 겁니다. 조금 전부터는 청와대를 향한 거리 행진도 시작됐는데, 오늘 집회 장소 가운데 청와대와 가장 가까운 청운동 주민센터 근처로 가보겠습니다.

김현우 앵커, 소식 전해주시죠.

<현장 앵커>

네, 저는 지금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 나와 있습니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을 나와서 한 15분 정도 청와대 방향 쪽으로 올라온 곳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경찰 차벽을 넘어서 한 200m 정도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바로 청와대가 나옵니다.

앞서 보신 광화문 광장이 청와대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곳이었다면, 이곳은 옆에서 보는 쪽입니다.

즉, 청와대를 등지고 섰을 때, 청와대 오른편이 이곳 청운동 주민센터다, 이렇게 이해를 하시면 되겠습니다.

제 옆에는 함께 취재하고 있는 남주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남 기자, 앞서 임찬종 기자도 전해주긴 했지만, 원래 이곳이 청와대와 가깝고 또 안전사고 우려도 있어서 야간에는 집회가 허용되지 않던 곳인데, 법원이 처음으로 오늘 집회를 허용했어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야간은 물론이고, 이 일대는 원래 평소 낮에도 굉장히 경비가 삼엄하기 때문에, 요즘처럼 촛불집회가 있는 날에는 경찰이 지나는 행인에게도 신분증을 요구하고 그래서 불만이 굉장히 많았던 곳입니다.

청와대 근처라는 이유로 일몰 이후에는 집회가 원천 봉쇄됐었는데, 법원이 오늘 밤 10시 반까지 집회를 허용했습니다.

집회 사상 처음으로 이 밤중에, 이곳에서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는 겁니다.

오후 5시쯤에는 이곳 청와대 일대에 50만 명이 모여서 청와대를 향해 한목소리로 퇴진을 외쳤고요, 해가 저물고 기온이 뚝 떨어진 지금도,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곳이 사실 광화문 광장보다 많이 좁고, 또 전광판이라던가 각종 시설이 부족한 열악한 상황인데도, 정말 한결같은 목소리로 대통령 퇴진을 외치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장 앵커>

네, 지금은 날이 조금 어두워졌지만, 아까 오후에만 해도 이곳에서 청와대 뒷산 북악산이 뚜렷하게 보일 정도였는데, 그만큼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여기의 함성이 청와대에 또렷이 들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곳이 정확히 말씀을 드리자면, 청와대 서쪽 모퉁이에서는 한 200m 정도 떨어져 있고요, 박근혜 대통령이 머물고 있을 관저에서는 700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이전 집회 때도 청와대에서 국민의 함성이 들렸겠지만, 오늘은 더 크고 또렷하고 국민의 목소리가 전달된 것으로 보입니다.

대규모 촛불집회의 불쏘시개가 됐던 1, 2차 집회 때까지만 해도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 세워진 차벽을 놓고 대치를 했는데, 이제 청와대 100m 앞까지 온 거거든요.

국민이 진정 바라는 게 무엇인지,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들을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가서 외치겠다는 열망을 조금씩 실현을 하고 있는 겁니다.

또 매주 청와대로 조금씩 다가서면서 청와대도 압박을 느끼고 있을텐데, 오늘로 100m까지 왔고요, 이제 더이상 접근할 곳이 없는 상황까지 왔거든요.

촛불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청와대가 과연 어떻게 대처할지 참 걱정스럽습니다.

<현장 앵커>

네, 제가 서 있는 이곳에서 경복궁역 쪽이 바라다보입니다.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에 참가했던 분들이 조금 전 행진이 시작됐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많은 촛불이 이곳으로 모일 거로 예상이 됩니다.

집회 변하는 상황, 잠시 뒤에 이곳 다시 연결해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현장진행 : 태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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