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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여러분이 사용 중인 스마트폰의 IP는?"

[취재파일] "여러분이 사용 중인 스마트폰의 IP는?"
요즘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를 사용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걱정을 하게 됩니다.

"이 폰을 물에 떨어뜨려도 괜찮을까?" "빗물을 맞아도 괜찮을까?"

간혹 저에게 전화를 걸어 이런 걱정을 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스마트폰을 변기에 떨어뜨렸는데, 어떻게 해야 해?" "서비스 센터에 가야 하니?" "새 단말기를 구입해야 하니?" 오늘은 스마트 기기의 방수 방진 기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최근에 출시된 스마트폰의 설명서나 제품 박스를 자세히 살펴보면, 방수, 방진 기능이 있다는 글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글을 보고 흔히 제품을 들고 샤워를 하거나 수영장에서 잠수를 하는 분들이 계신데요. 괜찮을까요?

흔히 IP OO 라고 써 있는 제품을 보게 되는데요. 여기에 써 있는 IP는 Ingress Protection의 약자입니다. IP 다음에는 흔히 두 자리의 숫자가 옵니다. 이 숫자는 방진과 방수에 대한 국제 표준 등급입니다. 최근 국내에서 출시된 스마트폰을 보면 IP67 또는 IP68이 가장 많습니다. 여기에 나타난 첫 숫자, 6은 먼지를 얼마나 막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방진등급입니다. 0부터 6으로 나누어지며 숫자가 높을수록 효과가 크다는 뜻입니다. 0은 전혀 보호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6은 먼지로부터 완벽하게 보호할 수 있다는 표시입니다.

두 번째 숫자는 방수 기능을 보여줍니다. 0~8로 나누어져 있고 4 이상이 되어야 생활방수 수준입니다. 5등급은 되어야 모든 방향에서 분사되는 수압의 물줄기로부터 보호됩니다. 현재 가장 높은 IP는 68입니다. IP68. 그러나 간혹 IP다음에 숫자 대신 X라고 써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IPX7.

X가 앞자리에 오면(IP X7) 방진 테스트를 거치지 않았다는 뜻이며 뒷자리에 오면(IP 6X) 방수 테스트를 받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IPX7은 1미터 깊이의 물속에서 30분간 있을 수 있지만 방진 테스트를 받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국내 L사의 헤드폰의 경우 IPX4 등급을 받았는데, 이 제품은 생활방수 기능만 갖고 있다는 뜻입니다.
아이폰7
최근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 7과 7 플러스는 IP67로 나와 있습니다. 애플은 아이폰 7을 공개할때부터 이 부분을 크게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IP67은 먼지로부터 큰 문제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1미터 깊이의 물 속에서 30분을 버틸 수 있는 제품입니다. 삼성의 갤럭시 S7은 IP68입니다. 가장 높은 등급을 갖고 있습니다.

IP67 이란 이 제품을 갖고 물 속에서 수영이 가능할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갤럭시S7
삼성의 갤럭시 S7과 S7 엣지는 IP68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삼성에 따르면 30분간 1미터 깊이의 물 속에 있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기술적으로 따지면 삼성의 갤럭시 S7이 애플의 아이폰 7보다 뛰어나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IP가 높다고 완전 방수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짠 바닷물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방수 기능을 높이기 위해 제품 내부 곳곳을 특수 처리한다 해도 짠 바닷물을 장시간 100% 막기란 불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아이폰 7이나 7플러스는 내부 곳곳이 특수 패킹처리되어 IP67을 획득했습니다. 그러나 IP는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질 수 있습니다. 1년전에 완벽하게 방수가 됐다고 해도 올해는 100% 방수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제품에 충격을 주면 IP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또 IP67을 획득했다 해도 방진 등급 1 테스트를 거쳤다는 뜻은 아닙니다. 또 방수 등급 1을 통과했다는 뜻도 아닙니다.

소니가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XZ는 IP65과 IP68을 모두 통과한 제품입니다. 그만큼 안전에 자신 있다는 뜻이겠죠. 이렇다 해도 염분이 포함된 액체에 노출시키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생활방수라고 표기된 제품도 있습니다. IPX4 정도 되는데요. 약한 비가 오거나 습기가 차도 쉽게 고장은 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샤워를 하거나 수영을 할 때 이 제품을 이용하면 고장 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블루투스셋은 IPX4 정도입니다. 약간의 비를 맞아도 사용하는데 큰 문제가 없습니다.

대부분의 디지털 제품은 일반 액체를 이용한 테스트를 거쳤습니다. 염분이 있는 액체를 이용한 것은 아닙니다. 위에서도 잠깐 이야기했지만 염분을 100% 막을수 있는 제품은 없다고 보면 됩니다. 만일 있다고 해도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디지털 제품 두께의 3배 이상 될 것입니다.

또 방진 방수 기능이 높으면 좋기는 하지만 사용에 불편이 따를 수 있습니다. 배터리 교체가 안되는 일체형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점은 고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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