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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최순실 청문회' 증인석에 서는 9명의 총수들

다음 주 화요일 '최순실 게이트' 국정 조사 청문회에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 SK, LG 등 9개 그룹의 총수들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입니다.

청문회에 이렇게 많은 그룹의 총수가 모이는 건 처음이라 국민적인 관심사지만, 그룹 총수 당사자는 물론 해당 그룹 직원들은 초비상 상태입니다. 청문회를 앞둔 기업들의 움직임을 송욱 기자가 전해왔습니다.

청문회는 18명의 특위 소속 국회의원들이 번갈아가면서 질문을 합니다. 그런데 국회의원들이 어떤 질문을 할지 모르고 총수의 답변과 말투, 표정 하나하나까지 방송을 통해 국민에게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그룹 총수들의 민낯이 드러나게 되는 거죠.

청문회에서 총수가 우물쭈물하는 모습을 보이면 그동안의 쌓아온 이미지 훼손은 물론, 외국 파트너나 바이어, 투자자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각 그룹은 증인 채택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내부적으로 총력을 기울여 청문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법무팀에서는 예상 질문을 만들어 답변 내용과 수위 등을 정하고 기획팀은 의원실에서 어떤 질문을 준비하는지 백방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만반의 준비를 하더라도 기업들은 총수들이 망신만 당할까 걱정이 크다고 합니다.

적지 않은 의원들은 질의 시간의 8할 정도를 자기 말만 하고 답변은 들으려 하지 않거나, 무조건 잘못했다고 시인하라고 강요해왔기 때문입니다.

청문회는 국회에서 증인과 참고인, 감정인을 채택해 필요한 증언을 듣는 제도입니다. 특위 의원들은 총수들에게 호통을 쳐 국민에게 카타르시스를 전달해주는 것보다는 날카로운 질문으로 핵심을 찌르고 정확한 답변을 받아내야만 합니다.

총수들도 이번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어떤 요청을 받았는지, 재단 출연금이나 돈거래에서 대가성은 없었는지 최순실 씨와의 거래는 없는지를 진솔하게 답변해야 합니다.

이번 청문회가 국민의 의혹을 해소하면서 꽉 막힌 정국을 풀어내고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 [취재파일] 증인석에 서는 9명의 총수…알맹이 없는 호통 청문회 될까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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