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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업 손뗀다' 발표에 '지분도 매각' 요구 잇따라

트럼프 '사업 손뗀다' 발표에 '지분도 매각' 요구 잇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대통령직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뒤 보유한 기업지분까지 모두 매각하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극히 이례적으로 미국 정부윤리청(OGE)까지 나서서 트럼프 측에 사업과 자산을 정리하라고 '우회적으로' 요구했다.

1일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30일(현지시간) 새벽 트위터를 통해 국정에 집중하기 위해 사업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하자 OGE가 "사업을 매각하겠다는 당신의 결정 기쁘다. 옳은 결정"이라고 열렬한 환영 트윗을 날렸다.

세스 재프 OGE 대변인은 이어 내놓은 성명에서 "다른 사람들처럼 우리도 오늘 아침 대통령 당선인의 트위터 글을 보고 기분이 들떴다(excited)"면서 "그러한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재프 대변인은 이어 "트럼프 측의 구체적인 계획에 대한 정보는 아직 없지만, 지분매각이 사업체를 타인에게 넘기는 것이 해결하지 못하는 이해 상충 문제를 해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지분 매각 계획을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OGE가 '한발 앞선' 환영 반응을 보이는 것을 놓고 OGE가 당선인에게 단순히 경영권만 넘길 것이 아니라 자산을 모두 정리하라고 에둘러 촉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닉슨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스캔들 이후 창립된 OGE는 연방정부의 공직자윤리감독 업무를 총괄한다.

우리로 치면 국민권익위원회와 비슷한 기구다.

OGE의 이런 의견표명 이후 민간의 공직윤리 전문가들도 OGE 편에 가세해 트럼프에 지분 매각을 요구하고 나섰다.

조지 W.부시 대통령 시절 백악관 윤리자문 변호사를 역임한 리처드 페인터는 "OGE가 트럼프가 올바른 길로 가도록 자극을 줬다"면서 "OGE가 해야 할 일을 했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윤리자문변호사를 지낸 노먼 아이젠도 "트럼프 그룹이 미 정부 또는 외국 정부들과 사이에서 부적절한 호혜 관계에 놓일 위험을 피하려면 일종의 '윤리 방화벽'이 구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클린턴 재단의 모금 활동이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미칠 이해관계 상충에 대해 연구해온 보수논객 피터 슈웨이저 역시 트럼프가 본인뿐 아니라 자녀들의 사업 때문에 비슷한 클린턴이 직면했던 것과 유사한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가 취임까지 남은 시간을 광범위한 정부윤리정책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린든 존슨은 이 기간을 자신이 운영하던 텍사스 라디오 방송사에서 손을 떼기 위해 백지신탁을 했고, 지미 카터는 가업이었던 땅콩 사업을 정리하기 위해 세밀한 계획을 세운 전례가 있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는 가족들과 함께 오는 15일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업과 자산 처리와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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