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개인 대여금고 압수…차은택 영장실질심사

<앵커>

검찰이 최순실 씨의 개인 대여금고를 압수수색하면서 최 씨의 재산과 자금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검찰청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를 연결해 수사 상황 들어보겠습니다. 한상우 기자. (네 서울중앙지검에 나와 있습니다.) 검찰이 최순실 씨 대여금고를 압수수색한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검찰이 최순실 씨 대여금고 압수수색 내용을 일부 밝혔습니다.

이번 압수수색은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 씨에게 여러 가지 로비 명목으로 돈이 몰린 정황을 확인하기 위한 건데요, 최 씨가 귀국한 뒤 검찰 출석 직전에 뭉칫돈을 출금했다는 의혹도 있었던 만큼 이번에는 자금 추적을 제대로 하겠다는 겁니다.

일단 압수수색한 대여금고 2개에서는 보석과 각종 서류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검찰은 현재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던 차은택에 대한 영장심사가 오후에 있었는데, 구속 여부는 오늘(11일) 밤에 결정되죠?

<기자>

차은택 씨는 현재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차 씨에게는 횡령과 공동강요·알선수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4가지 혐의가 적용됐는데요, 차 씨 측은 영장실질심사에서 일부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차 씨는 자신의 측근인 송성각 전 콘텐츠진흥원장,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과 공모해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의 지분을 강제로 빼앗으려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회삿돈 10억 원을 빼돌리고, 자신의 측근을 KT 임원으로 앉힌 뒤 자신이 실소유한 회사를 광고대행사로 선정되게 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차 씨의 구속 여부는 오늘 밤 늦게 결정됩니다.

<앵커>

한편 안종범 전 수석이 롯데에서 70억 원의 추가 출연금을 받지 말아야 한다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얘기했다는 진술이 나왔네요? 이 내용도 전해주시죠.

<기자>

K스포츠 재단이 하남에 스포츠센터를 건립하는 사업과 관련해 안종범 전 수석의 또 다른 진술이 나왔습니다.

안 전 수석은 "박 대통령에게 기업들이 부담을 느끼는 것 같으니 이번 사업은 철회 해야 한다고 건의해서 허락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안 전 수석은 2014년 아랍에미리트 출장 당시 대통령이 차은택 씨를 소개해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이 말대로라면 최순실, 차은택, 안 전 수석으로 이어지는 부패의 고리 중심에 박 대통령이 있다는 얘기가 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