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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또 가을 한파, 서울 5년 만의 한파주의보…모레 점차 누그러져

[취재파일] 또 가을 한파, 서울 5년 만의 한파주의보…모레 점차 누그러져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공기가 차가워졌습니다. 입동이 지나자마자 또 가을한파가 찾아온 것인데요, 오늘(9일) 아침 서울 기온은 영하 3.2℃까지 내려갔고, 철원은 영하 6.2℃까지 떨어졌습니다. 불과 이틀 만에 기온이  15℃ 가까이 내려간 것입니다
 
문제는 바람인데, 옷 속을 파고드는 찬바람에 체감온도는 더 떨어졌습니다. 기온이 이렇게 갑자기 떨어지면 여러가지 부작용이 생깁니다. 농작물은 물론 우리 몸에도 이상이 생기기 마련인데, 서울과 경기북부에는 올 첫 한파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추위 때문에 조심하라는 메시지죠.
 
그러면 한파주의보는 언제 내려질까요?
 
한파가 찾아오는 시기는 주로 겨울이지만 기온이 갑자기 떨어져 피해가 우려되는 시기는 10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로 한파주의보도 이 시기에 내려집니다. 기온이 갑자기 큰 폭으로 내려가는 경우인데 그 기준은 모두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 이상 내려가 3℃ 이하에 머물 경우입니다. 10월 말이나 11월, 4월에 나타나는데 매우 드믄 경우죠. 두 번째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 이하에 머무는 날이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인데, 주로 한겨울에 해당합니다. 세 번째는 급격한 저온현상으로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입니다.
 
기상청에 문의한 결과 서울의 경우 11월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지난 2011년 11월 24일 이후 5년 만의 일이라는 답을 얻었습니다. 최근 5년 동안에 올해처럼 기온이 갑자기 떨어진 경우가 없었다는 것이죠. 올해보다 빠른 한파주의보는 지난 2009년으로, 11월 1일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적이 있습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기온이 조금 오르겠지만 여전히 춥겠습니다. 내일 서울 최저기온이 1℃까지 내려가고, 철원은 영하 4℃까지 떨어지겠다는 예보가 나와 있거든요, 다만 바람이 약해지면서 체감온도는 많이 오르겠습니다.  
 
11월은 온도 변화가 심한 시기여서 기온이 떨어지더라도 곧 회복되곤 합니다. 한파주의보가 길게 이어지지 못하는 이유인데요. 이번 한파는 오늘이 절정으로 내일 오후부터 추위 기세가 누그러지겠고 모레는 평년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번 추위가 물러간 뒤에는 기온이 다시 오르면서 당분간 예년 이맘때의 가을 날씨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추위가 언제왔나 하고 바로 잊혀질 가능성이 큰데요,  올해처럼 기온 변화가 심하면 고운 단풍을 기대하기 어려워집니다.

남부의 경우 단풍 절정기가 이미 지났지만, 수도권에는 이번 주 들어 노랗고 붉게 물든 멋들어진 단풍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풍 주변 나무 가운데는 아직도 푸른 잎을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온 변화가 들쭉날쭉하다보니 나무도 정신을 차리기 힘든 모양입니다.

2000년대 들어 가을이 따뜻해지면서 단풍의 절정기도 늦어지고 있습니다. 오대산과 지리산의 경우 1990년대에 비교할 때 2000년대 단풍 절정기가 6일이나 늦어졌는데, 이번 한파와 강한 바람으로 그나마 늦은 단풍이 채 들기도 전에 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유명산 단풍 시기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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