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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표적없던 살수차 위력 검증…전혀 다른 적극성

범행에 사용된 무기가 있을 경우, 경찰은 무기에 대한 위력 검증이란 걸 합니다.

경찰은 2015년과 2016년에 일어난 두 가지 사건에 사용됐던 무기의 위력을, 언론에 공개했는데, 하지만 언론에 보여주는 방식엔 두 경우에 다소 차이가 있었습니다. 전형우 기자의 취재파일 보시죠.

첫째는 성병대가 자신이 만든 사제 총기로 故 김창호 경감을 숨지게 한 사례입니다. 경찰은 성병대 총기 검증에서는 맥주판과 합판을 준비했습니다.

총알의 경우 빠른 속도로 허공을 날아가기 때문에 그 위력을 한 눈에 알아차리기 힘들죠. 그래서 총기로 맥주병을 맞췄는데, ‘쨍그랑’ 소리와 함께 산산조각 나는 모습을 공개해서 그 위력을 생생하게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사례를 보죠. 작년 11월 민중 총궐기 당시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숨진 故 백남기 씨의 사례는 좀 달랐습니다.

언론에 집회 당시와 비슷한 조건으로 물대포를 쏘는 장면을 공개했지만, 성병대 총기 검증처럼 시각적으로 보여줄 만한 표적은 없었습니다.

기자단이 표적이나 마네킹을 놓아두고 살수차의 위력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지만, 경찰은 끝내 거부하고, 허공과 바닥에 쏘아대는 물대포만 보여줬습니다. 이렇게 경찰이 가해자가 누구냐에 따라서 전혀 다른 적극성을 보여준 겁니다.

최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경찰의 미흡했던 살수차 시연 대신, 직접 살수차의 위력을 실험을 통해 보여줬습니다. 故 백남기 농민이 맞았던 물대포는 철판을 휘게 만들었고, 1.2톤이나 되는 벽돌탑을 2, 3초 만에 부쉈습니다. 물대포의 무서운 위력이 시각적으로 드러난 겁니다.

경찰은 사건의 가해자가 누구냐와 상관없이 하나의 기준으로 검증하고 투명하게 공개해야 경찰에 가족을 잃은 유족뿐 아니라 다른 많은 시민들까지 설득할 수 있을 겁니다.

▶ [취재파일] 성병대와 백남기, 경찰의 두 가지 위력 검증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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