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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루치 "현 상태라면 2020년 北 핵무기 100개"…북미대화 제언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북핵 특사는 현행 제재로는 북한의 핵 개발을 저지할 수 없을 것이라며 내년 1월 출범하는 차기 미국 정권이 북한과 교섭을 시작할 시점을 신중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갈루치 전 특사는 일본 교도통신과 인터뷰에서 "중국과 한미일의 이해는 일치하지 않는다"며, 중국이 북한의 핵 개발보다 북중 접경의 불안정화를 우려하는 이상 중국과의 연대를 축으로 하는 제재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갈루치 전 특사는 현 상황이 이어진다면 북한이 2020년까지는 100개의 핵무기나 ICBM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보유할 가능성이 있다며 핵·미사일 개발 저지를 위한 북미 간 "대화의 실마리를 찾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갈루치 전 특사는 미국 차기 행정부 발족을 계기로 북한 김정은 지도부가 새로운 도발에 나설 위험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이나 공화당 어느 쪽이 승리하더라도 대북 압력을 강화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북미 교섭 개시까지는 일정한 냉각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갈루치 전 특사는 북한이 정전협정을 대신할 평화협정 체결을 요구하고 있고 미국이 비핵화가 우선이라고 맞서는 상황에 관해, 협정을 염두에 둔 정치적 거래가 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갈루치 전 특사는 완전한 핵 폐기는 아니더라도 핵 개발 계획의 정지를 검증할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으로 북한과 합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갈루치 전 특사가 거론한 '핵 개발 계획의 정지'는 핵 동결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장도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려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북한 핵능력에 일종의 제한을 가하는 핵 동결론을 폈습니다.

갈루치 전 특사는 조지프 디트라니 전 미국 6자회담 차석대표와 함께 말레이시아에서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 등과 북미 비공식 대화에 참석했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이보다 앞선 이달 11일 이뤄진 것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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