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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조직적 협조'?…한국 온 뒤 초고속 승진

<앵커>

그렇다면 은행의 조직적인 협조 없이 이런 이례적인 외화 대출이 가능했을까, 또 하나 의문이 생깁니다. 당시 해당 은행의 독일 법인장이 최 씨 일가의 부동산 거래에 관여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프랑크푸르트 현지에서 임찬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KEB 하나은행입니다.

이곳에서는 정유라 씨의 보증신용장을 담보로 유로화를 내줬습니다.

3억 원이 넘는 큰돈이 외환 신고도 없이 한국에서 독일로 빠져나간 창구 역할을 한 겁니다.

[독일 KEB 하나은행 관계자 : ((금융계에선)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하더라고요.) 글쎄요. 있을 수 있다 없다는 저희가 판단할 일이 아니니까….]

금융 전문가가 아니면 도저히 생각하기 어려운 방식이어서 현지 은행이 대출 과정에서 도움을 주었을 거라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정재호/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정무위) : 송금 기록을 남기지 않기 위한 편법으로 (대출이) 된 것으로 보여지고, 이 금융 취급 과정을 잘 아는 전문가가 아니면 전문가의 조력 없이는 이런 일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보여집니다.]

외화 대출이 이뤄질 당시 하나은행 프랑크푸르트 법인장이었던 이 모 씨가 최순실 씨 회사의 호텔 매입 거래에 관여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최 씨에게 호텔을 판 독일인들은 이 씨의 명함을 취재진에게 보여줬습니다.

[라인홀트 브렌들/최순실 씨 매매 호텔 전 경영자 : ((명함을 준) 한국 사람들은 (호텔) 계약 때문에 만난 거죠?) 맞아요. 제가 (호텔 거래 때문에) 그사람들을 직접 만났어요.]

은행 법인장 이 씨는 올해 초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본부장 자리로 초고속 승진했습니다.

은행 측은 이 씨가 실적이 좋아서 승진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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