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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계란 한 바구니에 담다가…" 한국 경제 '휘청'

1990년대 핀란드는 세계 휴대전화 부동의 1위 노키아 기업에 의존해서 성장해 왔죠.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 노키아가 스마트폰 제품 실패와 글로벌 금융위기로 위기에 처하자, 핀란드 역시 침체의 늪에 빠졌습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투자의 원칙을 지키지 않아서인데, 정호선 기자는 우리나라도 핀란드와 비슷하다고 지적했습니다.

30년 전과 20년 전, 그리고 지금의 4대 그룹 리스트를 보면 삼성, 현대는 항상 존재해 왔습니다. 30대 그룹 가운데 4대 그룹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절반을 넘습니다.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계열사 11곳의 당기순이익이 전체 30대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해마다 증가하면서 2014년에 81%나 차지했습니다.

투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30대 그룹 투자액이 76조 원인데, 삼성과 현대차, SK 세 기업이 투자한 금액이 전체의 3분의 2 나 됩니다.

이렇다 보니, 최근 삼성과 현대차가 갤럭시 노트7와 현대 자동차 리콜 사태를 겪으면서 휘청이자, 각종 경제 지표도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게다가 이들 기업들은 해외 생산 비중을 갈수록 늘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기업의 자산은 커지지만, 국내 고용은 오히려 줄어드는 역설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금 구조에선 기업이 성장해서 투자와 고용이 늘어나고 취업이 잘되고, 이에 따라서 가계소득이 늘어 내수가 좋아지고, 다시 기업 매출이 늘어나는 '순진한 선순환'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겁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인공지능, 바이오 분야에 투자와 창업, 연구 개발에 전 세계가 열을 올리는 상황에서 우리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짚어봐야만 합니다.

분산투자를 통해서 위험을 회피하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원칙을 한국경제가 다시 한 번 상기시켜 볼 시점입니다.

▶ [취재파일] "계란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 투자 기본원칙 실종된 한국경제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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