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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에도 '최순실 논란'…인연 못 끊은 대통령

<앵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인연은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공적인 영역에서 문제가 된 것도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결국, 박 대통령이 주변의 문제 제기에 귀를 막고 인연을 끊지 않은 게 이 사태로까지 이어진 겁니다.

정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순실 씨의 아버지는 스스로 목사라고 칭했던 고 최태민 씨입니다.

최태민 씨는 1974년 육영수 여사 서거 이후 이를 위로하는 서신을 보내며 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고, 자신이 만든 구국여성봉사단 총재로 박 대통령을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새마음갖기 경남도민 궐기대회(1977년 4월 12일, 대한뉴스) : 구국여성봉사단 명예총재인 박근혜 양은….]

불교·기독교·천도교를 넘나들며 이름을 7번이나 바꾼 최태민 씨는, 다섯 번째 부인과 사이에서 최순실 씨를 포함해 네 딸을 두었습니다.

그중 셋째인 최순실은 최태민의 종교적 후계자로 인정받으며 네 살 위인 박 대통령을 언니로 부를 정도로 따랐습니다.

최순실이란 이름이 다시 세간에 등장한 건, 1987년 박근혜 대통령이 육영재단 이사장이었던 시절, 육영재단의 운영을 둘러싸고 최 씨 부녀의 전횡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이 현/국민검증위원회 실무위원(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토론회) : 최태민 씨하고 그의 딸 최순실 씨가 후보와의 친분을 내세워서 재단의 운영에 관여하면서 각종 전횡을 일삼았다….]

[박근혜 대통령 : 그것은 순전히 오해고, 최순실 씨나 최태민 목사나 이런 분이 결코 육영재단 일에 관여한 적이 없습니다.]

최순실 씨는 이른바 '청와대 십상시 문건 유출' 사건으로 문제가 됐던 정윤회 씨와 1996년 결혼해 딸 유라 씨를 낳았습니다.

은둔 생활을 청산하고 정계로 복귀한 박 대통령에게 남편인 정 씨를 비서실장으로 추천한 것도, 남편을 대통령 곁에서 내친 것도 모두 최순실 씨로 알려졌습니다.

[정윤회 씨 부친 : 최태민 목사님 사모님 팔순회 팔순 잔치 때, 그때 박근혜 대통령께서 그때 오셨어요.]

40년을 이어온 최 씨 일가와 박 대통령의 인연은 결국 비선 실세의 국정 농단이라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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