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호의시사전망대] 이재명 "하야하고 거국중립내각 구성하라"

▷ 박진호/사회자:

네,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에 이어 최순실 청와대 문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야당 측 입장 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민주당의 대선주자 중 한 명이시죠. 이재명 성남시장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재명 시장님.
 
▶ 이재명 성남시장:
 
네. 안녕하세요. 이재명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바쁘실 텐데 감사드립니다. 지금 오늘 사실 저희가 이재명 시장님 모신 것은 지금 원외에 계시고요. 원외에 야당 정치인이시고. 이번 사태를 좀 정치적 셈법에서 벗어나서 말씀해주실 수 있을 것 같아서 모셨는데요. 사실 오늘 대선 관련 얘기는 질문 안 드리겠습니다.
 
▶ 이재명 성남시장:
 
네.
 
▷ 박진호/사회자:
 
어제 대통령의 사과 어떻게 보셨습니까?
 
▶ 이재명 성남시장:
 
저는 국민을 두 번째 다시 우롱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사태의 심각성을 잘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 별로 진심으로 보이지도 않고요. 오히려 이게 지금 나라가 얼마나 심각한 상태에 빠졌는지 본인이 심각하게 고려해야 되고요.

저는 이게 꼭 무슨 원시부족국가의 샤머니즘 지배하는 신권통치국가 같은 느낌이 들어서 정말 자존심 상했습니다. 능력이 좀 떨어지고, 가끔씩 국민의 상식에 벗어나는 일들이 있긴 있지만. 아니 어떻게 국민이 맡긴 통치 권력을 근본도 알 수 없는 사람들에게 넘기다시피 했잖아요.

결국 국정 농단, 헌정 파괴. 이런 수준이라고 보이고. 이미 대통령이 어제 한 사과의 의미는 저는 범죄 행위를 자백했다는 데에 의미를 두고 싶어요. 그래서 너무 심각한 범죄 행위고. 스스로 자기가 주도한 범죄 행위임을 자백했고. 그래서 저는 이런 정도면 이미 대통령의 권위도 상실하고 지도력도 다 없어졌습니다. 직무 수행 능력도 의심되고. 저는 하야하고 거국 중립 내각 구성해서 국가 권력 다 넘기는 게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하야요.
 
▶ 이재명 성남시장:
 
예. 저는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더 이상 대통령의 권위를 유지할 수도 없고 지도력도 상실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하야와 거국 중립 내각을 언급하셨는데. 사실 지금 정치권도 많이 혼란에 빠져있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지금 그 정도의 진행이 가능할까요?
 
▶ 이재명 성남시장:
 
그것은 국민들이 원하는 대로 해야 하는 것이고. 본인이 더 이상 불행해지지 않는 길이기도 해요. 물론 어렵죠. 그런데 지금 상태가 계속 이어지면 본인도 심각한 상황을 맞게 됩니다. 제 생각에는 이제는 대통령으로서의 권위를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 상태가 됐어요. 정말로 극소수 본인들 빼고는.

결국은 탄핵 국면으로까지 가게 될 겁니다. 계속 버티고 미적거리면. 야권에서도 마지막 부분, 최종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탄핵 논의 시작해야 합니다. 저는 이런 상태로 국가 권력이 개인이, 그야말로 밀실에서 장난하듯이 행사하는 문제는. 심지어 예를 들어 전쟁이나 국가적으로 심각한 현안들도 그런 식으로 결정할 것 아닙니까. 불안해서 어떻게 삽니까. 엄청난 사고가 날 수도 있죠.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의혹 자체로 다시 돌아가 볼게요. 사실 아까 이슈 토크 여러 패널 분들 말씀하셨지만. 지금 더 충격을 준 것이 정호성 비서관이 청와대 문건을 들고 최순실 씨를 찾아갔다. 이런 증언인데요. 이른바 비선 모임이 따로 있었다는 것인데요. 어떤 점이 가장 심각하다고 보십니까?
 
▶ 이재명 성남시장:
 
대통령의 태도죠. 법률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전혀 없고요. 또 국가 권력은 시스템에 의해서 국민을 위해서 행사해야 하는 것이고.

또 대통령기록물보호법과 같은 법이 대통령 개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가를 위해서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어요. 꼭 자기는 예외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법률 위반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어요. 그러니까 당연히 최순실 이 분이 국민보다 더 중요하거든요.

그러니까 당연히 그 밑에 있는 보좌진들도 최순실 하면 정신없이 쫓아다닐 수밖에 없는 거죠. 그 분을 상전 모시듯이. 꼭 보면 과거에 수렴청정할 때 뒤에 있는 수렴청정 하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였을 것이었거든요. 문건 들고 당연히 갔겠죠. 얘기하면 다 들어주고. 논리적으로 문장이 안 되는 연설문도 고쳐주면 그대로 읽고. 이미 국가 통치 시스템 자체가 통째로 무너졌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이런 질문 하나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최순실 씨의 국정 개입 기간이 확인된 것만 1년이 넘게 지속이 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사실 취임 직후부터 계속 이런 의혹이 조금씩 있었고. 1년 동안 지속이 최소한 됐다는 얘기인데. 야당에서는 뭘 하고 있었느냐. 이런 질문을 안 할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십니까?
 
▶ 이재명 성남시장:
 
야당이 국민이 만족할 정도로 대응하지 못한 것은 사실인데. 제가 보기에는 너무나 상식 밖의 일이고. 예를 들면 국회에서도 이게 봉건국가에서나 있을 일이라고 청와대 관계자가 이야기할 정도니까. 이 얘기를 공개적으로, 공식적으로 엄중하게 문제 제기하기가 조금 망설여졌을 것 같아요. 설마 했던 거죠.

얘기는 있지만. 극도로 극렬 부인하고 그러니까. 잘못하면 이게 역풍이 있잖습니까. 사실이 아닐 경우. 그래서 문제 제기에 좀 소극적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좀 다르죠.
 
▷ 박진호/사회자:
 
시장님. 아까 말씀하신 하야, 또 거국 내각 구성은 사실 야당 정치인 중에서는 처음 하신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요. 맞죠?
 
▶ 이재명 성남시장:
 
어제 보니까 그만 둬야 한다. 이런 얘기 하신 분들 꽤 있던데요?
 
▷ 박진호/사회자:
 
탄핵 얘기는 하셨지만 하야, 사퇴, 거국 내각 구성. 이게 지금 사실 지금 상황에서는 국정 운영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는 것도 많은 국민들이 바라는 부분일 것 같은데요. 다시 한 번 여쭤보겠는데 이런 절차를 지금 상황에서, 대통령 임기가 1년 정도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정치권이나 정부가 감내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감당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보세요?
 
▶ 이재명 성남시장:
 
이것도 매우 힘들고 혼란스러울 수 있는데. 지금 완전히 권위를 상실하고 영향은 완전히 바닥을 드러낸 현재의 대통령에게 맡기면 나라가 저는 정말 심각한 위기에 빠진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탄핵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니까요. 실제로 준비해야 하고. 본인이 거부하면.
▷ 박진호/사회자:
 
어차피 나올 것이다. 지금 새누리당 내부는 친박, 비박 여러 가지 생각을 할 것이고. 또 잠재적 대권 주자 분들도 여러 가지 생각을 하실 겁니다. 지금 정치권이 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 이재명 성남시장:
 
정치권에서는 이 냉엄한 현실을 먼저 인정하게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대통령이 여전히 이 나라의 최고 지도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제를 하고 있는 측면이 있는데. 차마 말하기 어렵겠죠. 그게 이미 무너졌다는 사실을 냉정하게 인정해야 합니다.

변죽을 울릴 게 아니고. 예를 들면 집권을 중지시켜야 한다. 이런 우회적인 얘기들이나 이런 것 보다는. 대놓고 국민들이 다 공감하는 얘기 아닙니까. 국민들은 다 탄핵해야 한다고 보거든요. 탄핵보다는 하야할 수 있는, 그야말로 사퇴할 수 있는 분위기도 만들고.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이렇게 얘기하게 정리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게 지도 아니에요? 그게 정치가 해야 될 일이죠.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이재명 성남시장:
 
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