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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서울 강남과 강원도에 상당한 부동산 소유

최순실, 서울 강남과 강원도에 상당한 부동산 소유
청와대 '비선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60·개명 후 최서원)씨가 딸 정유라(20)씨와 독일에서 호텔과 주택을 잇달아 사들이고 이를 거점 삼아 생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의 부동산 소유 현황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최씨 모자가 소유한 서울 강남구의 빌딩과 강원도의 땅, 독일의 호텔과 주택의 가치는 어림잡아도 수백억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대법원인터넷등기소 등에 따르면 최씨의 재산 중 가장 가치가 큰 것은 이른바 '최순실 빌딩'으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미승빌딩입니다.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의 이 빌딩은 4층까지 각종 식당과 마사지클럽 등이 들어서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661㎡(200평) 크기인 이 빌딩의 터는 최씨가 32살 때인 1988년 다른 2명과 공동명의로 구매했다가 지분을 사들여 단독소유주가 됐고, 2003년 7월 현재 빌딩을 지어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씨 모녀는 이 빌딩 6∼7층에서 거주하다가 2012년 12월 대선을 전후로 이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빌딩의 가치는 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임대 수입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씨 모녀는 7만평에 달하는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도사리 땅도 공동 소유하고 있습니다.

23만431㎡(6만9705평, 10필지) 10개 필지인 이 땅은 임야 11만410㎡(약 3만3399평), 목장 용지 6만8589㎡(약 2만748평)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2004년 최씨와 그의 전 남편 정윤회씨가 70%대 30%로 지분을 소유했다가, 2011년 정씨가 딸에게 지분을 증여하고 최씨도 지분 20%를 주면서 최씨 모녀가 절반씩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씨와 전 남편 정씨는 애초 이 땅에 대규모 목장을 건설할 계획이었지만 현재는 중단돼 마을 주민들이 무료로 밭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땅의 가치는 그리 높지는 않아, 2012년 공시지가 기준으로 약 4억 2천만원이었습니다.

현재는 7억∼10억원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고 합니다.

평창의 땅값은 동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크게 뛰어올랐습니다.

특히 최씨가 땅을 매입한 2004년은 올림픽 유치 재수를 하던 시점으로 '광풍'이라 불릴 정도로 투기가 극성이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최씨가 투기 목적으로 해당 땅을 산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부지는 투자 가치가 떨어지는 곳으로 과거보다 시세가 거의 오르지 않아 투기 목적으로 샀다고 하더라도 차익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는게 현지 부동산 업자들의 분석입니다.

지역 주민은 "올림픽과도 상관이 없는 땅이라 다른 주민들도 농사만 짓고 있다"며 "시세 상승과는 거리가 멀어 땅 시세도 옛날과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씨 땅은 진입로가 협소해 교통도 어중간하고 시야도 나빠 전원주택지로도 가치가 없다"며 "올림픽 특수 거래 열기도 식어 사람들이 흥미를 갖는 곳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최씨 모녀의 해외 재산은 대기업들로부터 8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모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의혹이 구르는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드러나게 됐습니다.

이들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슈미텐 지역에 지난해부터 거주하며 집중적으로 부동산을 매입했다는 사실이 현지를 방문한 국내 언론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일단 지난해 11월 '비덱 타우누스 호텔'을 사들였습니다.

언론에 공개된 계약 가격은 55만 유로(약 6억 8천만원)이지만, 실제 가치는 20억원에 가까울 것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최씨 모녀는 호텔 이외에도 쇤네 아우스지히트가(街)와 바이센베르크, 브롬바흐 등에 주택 3채를 샀습니다.

각각 가치가 4억∼5억원으로 추산됩니다.

결국 호텔과 주택 3채를 합해 수면 위로 드러난 최씨 모녀의 독일 부동산의 가치는 총 20억원 가량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연일 증폭되는 의혹에 국내 언론이 관심을 기울이자, 최씨 모녀는 거주했던 이들 주택에서 도피했으며, 처분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씨가 과거 소유했지만 처분한 부동산도 눈길을 끕니다.

최씨는 1996년부터 소유한 미사리 카페촌의 음식점 부지를 지난해 4월 매각해 52억원을 손에 쥐었다고 합니다.

최씨의 아버지인 최태민 목사가 살았던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2필지는 19세대 다세대주택을 짓고 2002년에 30억원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씨가 1986년 무렵부터 등본에 이름을 올린 강남구 신사동의 4층 건물은 2008년 85억원에 판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태민 목사의 다른 딸인 최씨 자매들의 부동산 자산도 가치가 상당합니다.

최씨 자매는 강남구나 서초구 노른자 땅에 모두 합해 2천800억원에 달하는 빌딩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최씨 소유 부동산의 가치는 보수적으로 추산해도 227억원에 달합니다.

일각에서는 최씨의 국내 재산이 300억원에 달한다고 하지만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올해 5월 정윤회씨는 최씨에게 재산분할을 청구했지만, 9월 소를 갑자기 취하했습니다.

취하 배경으로는 정확한 재산 규모가 알려지는 것을 꺼렸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왔습니다.

최씨가 수백억에 달하는 부동산을 일구는 과정도 여전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최씨는 30대 초반의 나이였던 1980년대 후반 때 서울 강남의 노른자위 땅을 잇따라 사들였습니다.

당시 최씨는 육영재단 부설 유치원 원장을 맡았다가 강남구 압구정동에 '초이유치원'을 개설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유치원만으로는 수백억대의 재산 증식 과정을 설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버지 최태민 목사가 육영재단을 통해 축재한 부를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은 끊임없이 따라다녔습니다.

아울러 지난해와 올해 독일에서 사들인 부동산 매입 자금의 출처도 불투명합니다.

여기에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각종 연설문을 사전에 열람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최씨는 '태풍의 눈'으로 부상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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