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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5천 원 넘길까…" 병원 가기 두려운 노인들

<앵커>

65세가 넘는 노인의 진료비를 덜어주기 위해 지난 2001년부터 '노인 외래 정액제'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외래 진료비가 1만 5천 원을 넘지 않으면 1천5백 원만 내면 되고, 그 이상이면 진료비의 30%를 부담해야 됩니다. 그런데 실제 병원에 가면 진료비가 1만 5천 원을 넘기기가 일쑤여서 빈곤층 노인들이 치료를 기피하고 있습니다.

송인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당뇨병과 고혈압, 협심증을 앓고 있는 70대 남성입니다.

병원을 찾을 때마다 진료비가 1만 5천 원을 훌쩍 넘습니다.

이 가운데 30%를 본인 부담금으로 내야 합니다.

[신한영(72세)/복합 만성질환자 : 1천5백원 내다가 4~5천원 넘어가면 부담 가는 거죠. 내가 돈벌이가 되면 괜찮은데 돈벌이가 없고.]

부담금이 무서워 진료비가 할증되는 야간과 토요일엔 아예 병원을 찾지 않는 노인도 많습니다.

[이광래/내과 전문의 : 갑작스럽게 감기라도 폐렴으로 갈 수도 있고 여러 가지 그런 상황들이 있는데, 진료비가 굉장히 비싸더라 해서 아예 토요일은 오시지 않는 경우까지 있죠.]

노인 인구가 많은 농촌일수록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아파도 진료를 받지 않는 경우는 소득이 낮은 노인이 높은 노인보다 최대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인순(72세) : 아파도 참죠, 참아야지 늙은이들이. 솔직히 박스 하루 종일 주워봐야 한 5천 원 밖에 안돼요.]

1천5백 원만 내면 되는 노인의 외래 정액 상한액은, 15년째 1만 5천 원으로 묶여 있습니다.

가난한 노인에게는 상한액을 올려줘서,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 시점입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최대웅,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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