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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참모들도 '당혹'…20시간 침묵하다 사과

<앵커>

대통령의 연설문은 극도의 보안 속에서 작성됩니다. 가장 먼저 각 수석실과 부처에서 세부 내용을 연설기록비서관실로 보냅니다. 그다음에 연설비서관은 이걸 취합해서 하나의 연설문으로 만들고, 그중에서도 중요한 연설은 비서실장 주재로 전 수석비서관들이 모여서 읽어본 뒤에 보완 작업을 거치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초안이 나오면 제1부속 비서관실을 거쳐서 대통령에게 전달이 되고, 대통령의 수정 지시를 받은 다음에 연설문이 최종적으로 확정되는 겁니다. 그런데 아무런 권한도 없는 최순실 씨가 이 과정에 개입한 겁니다. 이걸 어떻게 봐야 할까요?  

정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통령 연설문 파일이 최순실 씨 컴퓨터에서 발견됐다는 보도 직후 청와대 참모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 했습니다.

최종본에 가까운 연설문을 다룰 수 있는 사람은 연설기록비서관과 제1 부속비서관, 그리고 대통령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특정 개인에게 종이 형태가 아닌, 문서 파일을 보내는 것은 청와대 문서 보안시스템상 공식 허가 없인 불가능한 일입니다.

[표정훈/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실 행정관 (이명박 정부 시절) : 보안 시스템을 무시하거나 그것을 가볍게 볼 수 있는 아주 권한이나 권력이 센 사람이 정말로 하지 않으면 그것은 정상적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각종 의혹 보도에 즉각 반박해 왔던 청와대 홍보수석실은 어젯(24일)밤 내내 기자들의 전화도 받지 않았습니다.

오늘 아침에야 정연국 대변인이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모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긴 침묵은 보도가 사실임을 시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보도가 나간 지 20시간 만에 박 대통령이 의혹들을 시인하고 직접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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