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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문장엔 '빨간 표시'…실제로 달라진 연설

태블릿 PC에 대통령 일정 등 다른 자료도 있었다

<앵커>

대통령은 최순실 씨에게서 의견을 묻고 도움을 받았다고 했는데, 최 씨의 것으로 보이는 태블릿 PC에서 나온 연설문과 대통령 연설을 비교해보면, 실제 내용이 바뀐 게 눈에 들어옵니다. 그런데 이 PC에는 연설문 말고도 대통령의 일정 자료까지 들어 있습니다.

보도에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이른바 '통일 대박론'을 구체화한 2014년 3월 드레스덴 선언문입니다.

PC에서 나온 원고에는 30여 곳이 빨갛게 표시돼 있는데, 통일대박론의 방법론 부분, 그러니까 핵심 문장은 전부 빨간색입니다.

"저는 3가지 원칙을 지켜나가고자 한다"란 표현은 실제 연설에선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평화 통일의 기반을 만들기 위해 북한 당국에 세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빨갛게 표시된 부분에서 표현을 구체화하거나,

[남북한 공동 번영을 위한 민생 인프라를 함께 구축해 나가야 합니다.]

어미를 가다듬은 부분도 있습니다.

2013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사에선 초안에 있던 5·18 평가 부분이 대거 삭제됐습니다.

2013년 대통령 당선인 시절 신년사는 4곳에서 차이가 납니다.

[저의 국정 운영 철학입니다.]

태블릿 PC에는 연설문이 아닌 다른 자료들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당선인 시절 이명박 전 대통령과 단독 회동했을 때 자료와 2013년 대통령의 여름휴가 일정도 최 씨가 공유했던 걸로 보입니다.

최 씨가 취임식 때 대통령 한복을 챙겼다는 말이 있는데 옷이란 제목의 파일도 있습니다.

대통령과 관계된 다른 파일에 어떤 내용이 더 있을지 파장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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