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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이라더니…'깜짝 개헌 카드' 꺼낸 배경

<앵커>

"블랙홀같이 모든 것을 빨아들여도 상관없는, 그런 정도로 여유가 있는 그런 상황이냐 이거죠" 보신 것처럼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 때만 해도 박근혜 대통령의 개헌에 대한 생각은 이렇게 분명해 보였습니다. 지난 4월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개헌을 하면 경제는 어떻게 살리냐" 입장을 바꾸지 않은 거죠.

그런데 왜 지금, 그것도 매우 전격적으로  개헌을 주장하고 나선 건지, 김정인 기자가 그 의도를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전격적인 개헌 제안이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대선 공약이던 개헌을 미뤄온 이유에 대해선 엄중한 안보, 경제 상황과 민생 현안 과제들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 국론이 분열되고, 국민들이 더 혼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개헌 논의 자체를 자제해 주실 것을 부탁드려 왔습니다.]

개헌 논의의 시점에 대해선 지난 6월부터 본격화한 뒤 박 대통령이 지난달 중순쯤 개헌 추진 준비를 최종 지시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습니다.

[김재원/청와대 정무수석 : 각계각층의 의견도 수렴하고, 또 국회 분위기도 예의 주시하면서 개헌 추진에 대해서 준비를 해 왔었습니다.]

그럼에도 개헌 제안 시점을 이번 시정 연설로 잡은 것은 현 정국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여권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최순실 씨 의혹 등이 가라앉지 않았고, 국정지지율이 정부 들어 최저치로 떨어진 점이 영향을 줬을 거란 분석입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개헌을 추진하면서 임기 말 대통령의 레임덕을 최소화하면서, 여권을 결속시키는 이중포석이란 관측도 있습니다.

개헌안이 최종적으로 무산되더라도 의결권을 가진 국회와 정치적 책임을 나눠진다는 점도 청와대가 개헌 카드를 꺼낸 배경으로 해석됩니다.

(영상취재 : 이재경, 영상편집 : 위원양) 

▶ 박 대통령 "개헌, 지금이 적기…임기 내 완수"
▶ "개헌 국정과제로 삼겠다"…논의 주도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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