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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길거리서 이불 쓰고 공부하는 소녀 "주말이 싫어요"

[뉴스pick] 길거리서 이불 쓰고 공부하는 소녀 "주말이 싫어요"
길거리에서 이불을 머리 위로 덮고 공부하는 한 소녀의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모습은 지난 23일 중국 산둥 성의 한 거리에서 촬영된 모습인데요, 24일 중국 매체 이멍완보 등 여러 현지 매체들이 이 소녀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당시 갑자기 떨어진 거리의 기온은 10도 안팎, 찬바람이 불고 가랑비까지 내리고 있어서 더욱 춥게 느껴지는 날씨였습니다.

종종 걸음을 걷고 있는 사람들은 왜 이 아이가 이곳에 앉아 있는지 의아해했습니다.
[뉴스pick] 길거리서 이불 쓰고 공부하는 소녀 '주말이 싫어요
이 모습을 그저 지나칠 수 없었던 사람들은 아이에게 돈을 주기도 하고, 햄버거를 가져다 주기도 했습니다.

주변에서 청소를 하고 있던 미화원은 "어제도 왔었다, 아마 옆에 있는 남자는 아빠인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뉴스pick] 길거리서 이불 쓰고 공부하는 소녀 '주말이 싫어요
이 아이는 초등학교 1학년생 '계홍홍'이라는 아이였습니다.

홍홍이는 평일에는 학교를 다니고 주말이 되면 아버지를 따라 이렇게 거리로 나온다고 합니다.

아버지 옆에 앉아서 구걸을 도와야 하는 겁니다.

왜 이런 구걸을 시작하게 된 걸까요? 사실 홍홍이의 어머니는 장애가 있다고 합니다.

80살이 넘은 홍홍이의 할머니, 할아버지와 중학교에 다니는 오빠까지 모두 여섯 식구의 생계를 아버지 혼자 부양해 왔었는데, 어머니의 상태가 심각해 지면서 도저히 일하러 나갈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결국 직장을 잃은 뒤, 정부에서 나오는 지원으로는 살 수가 없던 아버지는 이렇게 구걸이라도 하려고 밖으로 나오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주변의 도움을 받은 적도 있지만, 이 가정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던 겁니다.
[뉴스pick] 길거리서 이불 쓰고 공부하는 소녀 '주말이 싫어요
숙제도 열심히 하고, 예습도 열심히 하는 똑똑한 아이로 학교에 소문난 홍홍이.

홍홍이는 또래 친구들이 부럽지는 않으냐는 질문에 한참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전 주말이 정말 싫어요. 주말이 되면 아버지와 함께 구걸해야 하니까요…." 날이 어둑어둑해진 뒤에야 홍홍이는 아버지와 함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출처 = 이멍완보 沂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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