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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급 받기 쉽다"…'수능 로또' 아랍어 열풍

<앵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 달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학원가에는 때아닌 아랍어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제2외국어 선택 과목으로 아랍어가 점수 따기 쉽다고 알려졌기 때문인데, 2004년에 0.4%에 불과했던 아랍어 응시자가 2008년부터 일본어를 제치고 1위에 오르더니 올해는 10명에 7명꼴로 선택했습니다.

동세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입시학원의 아랍어 특별 수업입니다.

한 달도 남지 않은 수능 시험을 앞두고 막바지 문제풀이가 한창입니다.

올해 수능시험에서 제2 외국어로 아랍어를 선택한 학생은 6만 5천여 명.

그러나 아랍어를 가르치는 학교는 전국에 5곳에 불과해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수험생들이 아랍어에 몰리는 이유는 1등급 받기가 비교적 쉽기때문입니다.

[수험생 : 아무래도 일본어보다 아랍어가 1등급에 진입하기 수월하다 보니까.]

[수험생 : 워낙 등급 자르는 점수가 낮다 보니까 찍어도 높은 등급이 나오기도 하고….]

외고 학생들과의 경쟁을 피하고 사회탐구 과목 대신 아랍어를 선택한 학생도 많습니다.

[수험생 : 중국어를 아무리 학교에서 배웠다 하더라도 외고 애들을 따라잡을 수는 없잖아요.]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수능 로또 과목이라고 불릴 정도입니다.

[김상규/아랍어 강사 : 작년 기준으로 중국어나 일본어 같은 경우는 50점 만점에 45점 이상을 맞아야 1등급을 받을 수 있었고요. 아랍어는 23점 이상만 받으면 1등급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3분의 1만 맞춰도 2등급을 받을 수 있어 인터넷상에는 단기간 고득점을 위한 정보교환도 활발합니다.

아랍어가 수능 고득점을 위한 과목으로 변질되면서 다양한 외국어 구사능력 배양이라는 당초의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최준식,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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