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백남기 씨 부검영장 집행시도…유족 반대로 철수

<앵커>

경찰이 오늘(23일) 고 백남기 농민 시신의 부검영장 집행을 시도했다가 유족 반대로 철수했습니다. 영장 시한 이제 이틀 남았습니다.

박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홍완선 종로경찰서장이 부검영장을 들고 장례식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유족 측이 장례식장 입구를 막아섭니다.

[살인경찰 물러가라.]

경찰은 오늘 오전 9시 반쯤 고 백남기 농민 유족 측에 30분 뒤 영장을 집행하겠다는 사실을 통고했습니다.

투쟁본부는 장례식장으로 들어올 수 있는 출입문을 가구 등으로 봉쇄하고 일부는 몸에 쇠사슬까지 이어 묶은 채 대치했습니다.

경찰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유가족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유족 측은 이를 거부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부검 반대 입장을 재차 밝혔습니다.

[백도라지/故 백남기 농민 딸 : 저희가 만나기만 해도 협의했다고 명분 쌓고 부검 강제 집행하려는 꼼수인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절대 응하지 않을 겁니다.]

결국 경찰은 영장 집행에 나선지 3시간 20여 분 만에 철수했습니다.

[홍완선/서울 종로경찰서장 : 조금 전에 철수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유족 측의 뜻을 존중해 철수하겠습니다.]

영장 집행 시한은 모레까지지만 경찰이 충돌 가능성을 무릅쓰고 강제 집행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유족의 반대로 영장 집행이 어려워지면서 경찰이 영장 집행 시한을 연장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유족 측은 고인의 사인이 명확한 만큼 부검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이승희)  

▶ [비디오머그] "백남기 강제집행" vs "막겠다"…팽팽한 긴장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