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독일 회사, 딸 승마 위한 사금고 역할

<앵커>

SBS가 입수한 최순실 씨 독일 회사의 입출금 내역을 보면, 회사가 사실 최 씨의 사금고 역할을 한 걸로 분석됩니다. 특히 딸 정유라 씨 승마 훈련에 큰 돈이 지출돼, 독일 회사가 유라 씨의 승마 훈련 지원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의혹을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독일 현지에서 배재학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비덱 스포츠 명의로 개설된 입출금 내역서입니다.

9월 5일부터 10월 20일, 최근까지 지출 내역을 보면 이상한 점이 눈에 띕니다.

돈이 빠져나간 곳은 대부분 최순실 씨 모녀가 머물렀던 호텔과 주택으로부터 10여km 떨어진 식당과 마트, 주유소 등입니다.

2~3일 간격으로 적게는 25유로에서 많게는 250유로, 우리 돈 3만 원에서 30만 원까지 식사비와 기름값 등으로 썼습니다.

SBS 취재진이 최순실 씨 일행이 자주 간 식당을 찾았습니다.

[근처 식당 주인 : 한국 사람들도 많이 없고, 아주 촌이라서 숨어 살기에는 진짜 좋은 덴데…. 돈이 있으니까 아무래도 자기들 먹고 싶은 거 좋은 것 다 시키고….]

수행원이 많아서인지 주유소를 찾은 횟수도 잦습니다.

[(한국 사람들 많이 왔어요?) 네.]

정유라 씨가 이달 초까지 훈련을 했던 호프구트 승마장입니다.

이 승마장에서도 100만 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갔습니다.

9월 26일 호프구트 승마장 839유로 지출.

당초 최순실 씨가 독일에 세운 비덱 스포츠와 더블루K가 딸 유라 씨 승마 지원을 위해 만들어진 것임을 확인해주는 단서입니다.

또 검찰 수사가 시작된 뒤 독일 더블루K의 대표이사가 고영태 씨에서 회사 설립 초기부터 관여했던 현지 변호사 박 모 씨로 갑자기 교체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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